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28 11:14

"대학들도 비교과활동 하기 어려운 환경 감안해 학생 평가하겠다는 입장"

지난 4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등교 수업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교육부)
지난 4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등교 수업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교육부)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쿠팡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에 대해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 방역당국 의견을 가장 우선적으로 반영해 등교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2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27일) 전체(전국)로 따지면 561개 학교가 등교수업 일정을 조정했다.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될 시간이 필요하다는 방역 당국의 판단에 따라 해당 지역에 대해선 등교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천시에서 고3을 제외한 모든 학교와 유치원의 등교가 중지된 것에 대해선 "부천물류센터의 경우 직원과 가족 접촉자 등 4000여 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감염경로나 무증상자 등의 경우가 많이 확인되고 있다"며 "부천의 경우 불가피하게 그러한 조치(등교중지)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중학교의 중간고사 미실시를 권고한 것에 대해선 "학사일정에 대해선 최종적으로 학교장이 결정하도록 돼 있다"며 "최소의 수업일수 내에서 어떤 방향으로 운영하느냐는 학교장 권한이다. 서울시의 경우 서울에 있는 중학교는 중간고사를 보지 않는 것으로 권고했는데 그러면 이에 따라 학교장이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거쳐서 결정하게 된다"고 얘기했다.

가장 민감한 사항인 대학입시에 관해서도 언급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의 등교가 수차례 미뤄졌고, 입시를 포함한 많은 학사일정까지 엉키게 됐다. 이에 올해 대학입시의 경우 재수생에 비해서 고3들이 너무 불리하고, 특히 비교과활동이 부실해 질 수밖에 없는데 비교과가 입시전형에서 반영되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유 부총리는 "대학 쪽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서 비교과활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그런 환경을 감안해서 학생을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대학이 우선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학하고 협의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라며 입시에 관한 정확한 답변은 유보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관련 비상 상황 발생 시 "비상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예정된 계획을 차질 없이 잘 준비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관해선 "지금 저희(교육 당국)가 걱정하는 게 가을에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예고"라며 "백신이 개발되는 것도 아니고 또 가을에 2차 대유행이 굉장히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가 된다고 하면 실제로 여러 학사일정에 대해서 '플랜B'라고 말하는 새로운 비상 상황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플랜B'가 마련돼 있냐는 질문엔 "플랜B, C 예측이 참 어려운 상황이다. 누구도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다양한 경우의 수는 대비하고 있다"며 "특히 대학입시의 경우 지금 예측 가능한 일정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쿠팡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등교수업에 불안감을 느끼는 학부모에겐 "걱정이 많으신 것을 잘 알고 있고 똑같은 심정이다"라며 "중요한 것은 학교생활 수칙을 잘 지켜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귀가 후 노래방이나 PC방,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가지 않도록 협조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방역당국도 우리 학생들의 안전을 가장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교육부도 교육청과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 수업을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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