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5.28 10:44

"촛불정권 자칭하면서 반민주적 독재 행태 답습…국회파행의 길로 가고 있어"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 전현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 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상임위원장 독식을 주장하고 나선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너무나 권위주의적 발상이고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행정부 견제라는 입법부 본연의 역할과 거리가 먼 생각일 뿐 아니라 87년 민주화 체제의 성과로 만들어진 제도와 관행을 부정하려는 것"이라며 "국회가 청와대의 거수기였던 유신시대, 5공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와 여당은 자신들이 독점적으로 통치하는 것이 개혁이고 역사의 진보라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세상에 착한 독재는 없다"며 "세종대왕이 통치하더라도 조선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스로 촛불정권과 개혁정권이라고 자칭하면서 권위주의 정권의 반민주적 독재 행태를 답습하겠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민주당은 국민의당 1호 공약인 '일하는 국회' 슬로건을 양해도 없이 쓰면서 실제 행동은 국회파행의 길로 가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국회는 야당을 정치적 동반자이자 대화와 타협의 상대로 인정할 때 시작된다"며 "힘 없는 자의 자제와 양보는 굴욕이지만 힘 있는 자의 자제와 양보는 미덕이다. 슈퍼 여당의 출발이 오만이냐 자제냐에 따라 21대 국회 운명이 결정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회민주주의는 소수 세력에 대한 포용과 현실적인 역학관계를 서로 인정할 때 제대로 작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여당에서 앞다퉈 내놓는 한명숙 전 총리 뇌물수수 사건, 30여년 전 KAL기 테러사건 재조사, 5·24조치 해제요구등이 전시재정을 편성해야 할 만큼 심각한 나라 사정을 헤쳐 나가려는 슈퍼여당의 우선적 핵심 과제"라며 "정파와 진영의 헤게모니 강화와 다음 선거를 위한 정쟁을 준비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이어 "미래의 새 먹거리와 질서를 개척하려면 국민 역량을 하나로 모아도 부족한 판에 자신들의 엄청난 현재 비리의혹은 눈 감으면서 국론분열이 예상되는 과거만 파헤쳐 뭘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과거가 아닌 앞으로 가는 정치, 미래로 가는 정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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