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28 11:33

가난한 사람이나 흑인, 라티노 등 유색인종이 더 많이 희생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지도. (사진=존스홉킨스 대학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람이 1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숨진 미군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치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27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28일 오전 8시30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9만8581명, 사망자는 10만276명이다. 지난 2월 6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111일 만에 사망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35만3414명의 28.3%에 해당한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 3명이 미국인인 셈이다. 사망자 10만명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숨진 미군들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인 사망자 수 10만명은 이라크전 사망자의 22배, 9·11 테러 때의 33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의 41배, 진주만 공습 때의 42배"라고 보도했다.

CNN은 "첫 사망자가 나온 뒤 매일 거의 900명씩이 코로나19로 숨진 셈"이라며 "얼마나 더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숨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압도적으로 50세 이상의 고령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주에서는 사망자의 약 3분의 2가 80세 이상 고령자들이었고, 노인 요양시설이나 실버타운이 가장 피해가 컸다. 또 가난한 사람이나 흑인, 라티노 등 유색인종이 다른 인종, 다른 계층에 비해 더 많이 희생됐다.

특히 부유하고 의료보험을 감당할 여력이 되는 지역은 사망률이 낮은 반면, 불법 이민자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사망률이 천정부지로 높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팬데믹이 미국의 취약점과 위험한 격차를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은 최근 50개주 전체가 자택대기 명령 상태에서 부분적 정상화 단계에 들어갔다. 미국내 보건 전문가들은 2차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며 진단검사,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속적인 방역 조처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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