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5.28 15:38

참관인 "의혹 제기했으나 선관위 조치 없어…민 의원 측에 제보"

이번 총선에서 패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구을 후보는 22일 인천범시민단체연합 회원들과 함께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정선거 사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증거보전 신청과 재검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전현건 기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이 선거조작 증거로 제시한 투표용지를 선거 참관인으로부터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해당 참관인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개표장에서 습득한 6장의 투표지를 보여드렸는데, 그 투표용지가 어떻게 제 손에 들어왔는지 궁금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민 의원은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라며 투표관리인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 비례투표용지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투표용지는 사전투표가 아닌 본투표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잔여 투표용지는 구리시선관위에서 보관하던 중 사라진 비례투표용지 6장이다.

민 의원에게 투표용지를 건네줬다는 개표 참관인은 정당 추천을 통해 4·15총선 구리 개표소 개표 참관인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참관인은 어느 정당의 추천을 받았는지에 대해 “정당에 누가 될 수 있다”며 밝히지 않았으며, 자신을 정치와 관련이 없는 개인사업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구리시 교문동 투표함과 인창동 투표함 박스에서 다른 색깔로 된 투표용지를 발견했다. 현장에서 투표 중지하라며 항의하고 경찰에 신고했었다"면서 "그런데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헀다.

이어 "경찰에 신고하면 경찰이 막아주리라 생각했는데 경찰 책임자들도 모른다고 하고 선관위 투표위원장이라고 하는 분도 중지시키지 않았다"며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누군가 '의혹이 있으니 이것도 신고하세요'라고 줬던 투표용지가 제가 민 의원에게 전달하게 된 동기"라고 밝혔다.

투표용지 6장을 건네준 사람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분"이라며 "사무원쯤으로 보였다. 50대 중반의 남자"라고 추정했다.

참관인은 "투표용지를 (집으로) 가져간 것이 불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부정선거에 대한 것을 발견해서 대의적 차원에서 신고하겠단 차원에서 결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표용지 색깔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랐는지에 대해서는 "같은 연녹색(비례투표용지 색깔)인데 색깔이 약간 달랐다"며 "선관위에서는 인쇄소마다 약간 차이가 난다고 해명했다. 선관위가 구멍가게도 아니고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태근, 주광덕 통합당 후보 측에 연락해 부정선거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고 결국 민 의원 측에 이를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대 하나님 맹세코 절도나 절취는 맞지 않다"며 "앞으로 성실히 조사받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민 의원이 공개한 기표되지 않은 비례대표 투표용지 6장은 도난당한 것이라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민 의원은 "(선관위는) 이를 부정선거를 찾는 증거로 이용하기는커녕 투표용지가 탈취됐다며 범인을 찾겠다고 했다"면서 "결국 제가 검찰에 가서 두 차례에 걸쳐 몸 수색을 받고 변호인도 수색하겠다는 있을 수 없는 일을 당하고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수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해 "공익제보자는 공직선거법상 명백히 수사과정에서 보호돼야 함에도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범죄행위를 신고한 공익제보자를 오히려 범죄인으로 수사하는 반대현상이 일어났다"며 "더 이상 이 상황을 묵과할 수 없어서 공익신고자로 하여금 국민권익위에 부패행위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개표시연을 할 예정이다. 민 의원은 지난 19일에 개표기에 있어선 안될 통신장치가 존재했다고 주장하면서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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