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28 15:16
28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사진제공=문화재청)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경북 영양에 있는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8일 경북 영양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호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은 경북도의 북쪽 지역인 영양읍 현리의 반변천(半邊川)과 가까운 평지에 있으며, 옛 사역은 확인되지 않는다. 사지 주변에서 출토된 용문(龍紋) 문양의 암막새, 탑의 치석(治石, 돌을 다듬음) 형태와 문설주(문의 기둥)의 인동문(忍冬紋, 꽃무늬와 덩굴무늬가 조화를 이룬 무늬),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보고서 등을 통해 신라 말 고려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탑은 석재를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축조됐으며, 크게 기단부(탑을 지지하는 가장 아랫부분)·탑신부(탑의 각 층을 이루는 부분)·상륜부로 구성된다. 1층 탑신은 12단으로 돼 있으며 탑의 남면에는 작은 불상 등을 모시기 위한 감실(龕室)이 존재한다.

특히 좌우의 문설주 표면엔 당초문(덩굴 무늬)의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벽돌 모양으로 석재를 다듬을 때 각진 위치에 자리한 모서리돌을 둥글게 처리해 탑의 조형에 부드러움을 주고자 했다. 이는 다른 석탑이나 전탑(흙으로 구운 벽돌로 쌓아올린 탑)에선 나타나지 않는 특징적인 형태다.

일제강점기 촬영한 유리건판사진 속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사진=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일제강점기 촬영한 유리건판사진 속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사진=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 속에선 4층 일부까지 남아있는 모습이었으나 이후 1979년 해체·복원 과정을 거치며 5층으로 복원됐다. 2003년과 2014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기단 등의 주변 보수정비 공사를 진행하면서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됐다.

해체보수 과정에서 기단부와 옥개부(탑신석 위 지붕같이 생긴 돌 부위) 일부가 변형된 부분은 다소 아쉬운 점이지만 문화재청은 경북지역에 집중된 모전석탑 계열의 탑으로 희소성과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 충분히 보호되어야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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