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28 17:48

박능후 장관 "학생 보호 위한 선제적 조치…등교수업 예정대로 진행"
"1주 이상 신규 확진자 50명 넘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돌아갈 수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긴급 브리핑에서 수도권 지역 방역 관리 강화를 발표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긴급 브리핑에서 수도권 지역 방역 관리 강화를 발표했다. (사진=YTN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쿠팡, 마켓컬리 등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이 수도권을 덮치면서 정부가 수도권 지역에 한해 2주 동안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오후 긴급브리핑을 열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하에 열린 긴급 관계장관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박 장관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 기준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물류센터와 관련 누적 확진자는 82명(63명 물류센터 감염·19명 접촉 감염)에 달한다.

물류센터 근로자 및 방문자 등 4159명에 대한 전수조사는 28일 대부분 완료될 전망이나, 이들에 의한 수도권 지역사회 연쇄감염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앞으로 1~2주간의 기간이 수도권 감염 확산을 막는데 중요한 고비"라며 "수도권의 초기 감염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내일(29일)부터 6월 14일까지 약 2주간 수도권의 모든 부문에서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방역 관리 강화 조처에 따라 공공부문의 경우 연수원·미술관·박물관·공원·국공립극장 등 수도권 지역의 모든 공공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내달 14일까지 중단된다. 수도권 내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행사도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취소·연기된다. 공공기관에서는 시차 출퇴근제·재택근무제 등 유연근무를 적극 활용해 다수 인원이 일시에 밀집되지 않도록 조치해야한다.

박 장관은 집단감염 가능성이 가장 큰 수도권 유흥시설에 대해서도 내달 14일까지 운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운영을 지속하는 유흥시설의 경우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행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특히 박 장관은 지난 27일 초·중·고 학생들이 등교수업이 시작됐음을 언급하며 수도권을 비롯한 지역사회 감염을 조기 차단해야 등교 수업이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방역 관리를 강화하긴 하지만, 등교 개학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등교 수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교육부에서 지자체·교육청 등과 상의를 해서 사안이 좀 더 엄중한 지역은 유연하게 등교수업 일정을 재조정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부분은 교육부에서 좀 더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대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집단 감염이 발생했는데 등교 개학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위험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학교를 보호하고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지속할 수 있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장관은 이어 "정부의 입장에서는 학교가 온전하게 등교수업을 할 수 있도록 위험 수준이 더이상 높아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사회 각 부분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차원에서 수도권에 한정해서 좀 더 강화된 방역 수칙을 발동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등교 수업 안정화를 위해 취해지는 조치인 만큼 학생들의 이용이 많은 학원·PC방·노래방 등에 대한 이용자제도 권고됐다. 이에따라 방역 수칙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행정조치도 취해진다. 이날 발표된 방역 수칙과 더불어 수도권 지자체에서 내린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치도 정부의 행정 조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박 장관은 방역 수칙 강화를 알림과 동시에 "6월 14일까지 약 2주간은 가급적 외출과 모임, 행사 등을 자제해달라"며 "특히 지역사회 감염이 다수 발생한 음식점·주점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각별히 자제하고, 생활 속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소재 기업·사업장·종교시설에 대해서도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각 기업에서도 유연근무를 활성화하고 사업장 내 밀집도를 분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권고하고 종교시설에 대해선 "앞으로 2주간 좌석 한 칸 띄우기나 유증상자 사전 체크와 같은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종교시설에 대해선 "소규모의 대면 접촉 모임에서 여러 건의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만큼 가급적 이러한 모임을 2주 동안 자제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번 조치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체제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늘 발표된 대책은 수도권은 한정된 이야기"라며 "수도권에 대해서도 생활 속 거리두기는 유지하되 다중이용시설이나 학생들이 즐겨 찾고 있는 PC방과 노래방, 학원 등 3가지 시설에 대해서 이용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생활 속 거리두기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경계선이 되는 지침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50명 이상 지속 발생, 또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사례가 5% 이상 발생이라는 점을 고려해 적어도 일주일 이상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9명으로, 이미 해당 지침을 넘어섰다.

박 장관은 "수도권의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약 2주간의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다시 한 번 발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정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역학조사와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브리핑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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