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5.29 14:23

"스스로 죽이는 일 있어서는 안 돼…21대 국회, 통합 모습으로 새출발 희망"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20대 국회 임기를 마치는 문희상 국회의장은 "작년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고소·고발당한 여야 의원이 처벌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29일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대 후반기 국회의장단 퇴임식에서 "오래 마음에 뒀던 말을 드리겠다. 이를테면 탄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작년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의 고소·고발을 없던 일로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내가 요청해서 될 수만 있다면 사법당국에 정상을 참작해 선처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21대 국회에 바란다. 앞으로는 의원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총을 쏴서 죽이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되겠다"며 "고소·고발을 남발해 입법부 구성원이 사법부의 심판을 받는 일, 스스로 발목 잡히는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해주기를 호소한다. 필요하다면 당장 법을 개정해서라도 그래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가 통합의 모습으로 새출발할 수 있도록 해주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20대 국회에 대해선 "저평가된 측면도 있다. 나는 20대 국회가 역사에 기록될 만한 국회라 생각한다"며 "전반기엔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일을 해냈다. 완벽한 헌법적 절차에 따른 과정이었다. 후반기에는 중요한 개혁 입법에 물꼬를 텄고, 역대 가장 많은 법안을 의결했다"고 평가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이주영 국회부의장도 "부디 다음 21대 국회에서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고 국회가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만 바라보는 소임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민생당 소속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21대 국회에서는 꼭 개헌이 이뤄지고, 선거제도도 다시 개선되길 바란다"며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한편 문 의장은 2000년 발간된 '새천년민주당 당보 제2호' 등 의정활동과 관련한 문서, 사진 등 4만여점을 국회도서관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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