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5.30 10: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제공=블룸버그)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처리 강행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 편향적이라고 비난해 왔던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은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홍콩이 더는 우리가 제공한 특별대우를 보장할 정도로 충분히 자치적이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약속한 '일국양제' 원칙을 '일국일제'로 대체했다"며 "따라서 나는 홍콩의 특별대우를 제공하는 정책적 면제 제거를 위한 절차를 시작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에 중국 본토와 다른 특별지위를 보장해 왔다.

하지만 중국이 최근 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하자 미국은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해온 일국양제 원칙에 맞지 않고 인권을 침해한다며 법 제정 시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의 특별지위를 어떤 식으로 제약할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통신은 "거의 어떤 조치도 당장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미국 금융시장은 이 발표에도 조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소폭 하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대해선 "개혁에 실패했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 WHO와 관계를 종료하고 이들 지원금을 전세계 다른 곳으로 돌려 긴급한 공중보건 필요에 충당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며 중국의 은폐로 세계적 대유행병을 촉발했고, 중국 당국자들이 WHO 보고 의무를 무시하고 WHO가 세계를 잘못 인도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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