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20.05.31 17:43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포항시가 지난해 10월 포항철강단지 내 대표적 악취배출 사업장들과 악취방지시설 설치협약을 체결한 이후 악취 발생이 크게 줄었다. 

31일 포항시에 따르면 악취방지시설 설치 이후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악취 분석 결과 기존에 기준치의 3000~4000배 발생하던 악취가 200~400배로 저감돼 시설 설치 전에 비해 약 90% 감소했다.

악취 민원 접수건수 또한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말까지 9개월 동안 814건의 민원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매달 100여건에 이르던 민원건수가 올 4월과 5월에는 매달 20여건이 접수돼 현저히 줄어들었다.

포항철강단지 대표 악취배출 업체는 동림, 제철세라믹, 한국협화 세 곳으로 비료제조와 기타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 심한 악취 발생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로부터 수년간 악취 민원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포항시는 '소규모사업장 방지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통해 업체의 대기배출방지 노후시설 개선 및 신규 악취 방지시설 설치비용을 지원해 대기오염 물질 감축을 이끌어냈다.

이들 세 곳의 악취배출 사업장에 보조금 13억6100만원과 자부담 8억5200만원 등 총 22억1300만원의 사업비로 악취유발 물질을 직접연소하는 시설인 축열촉매연소시스템(RCO)을 올 3월 설치해 시운전을 거쳐 5월 13일 준공검사를 완료했다.

오천읍 한 주민은 “오천에서 10년 가까이 살고 있는데 수년전에 비하면 악취가 많이 줄었다. 요즘엔 아침에 집 창문을 열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냄새가 없어졌다”고 했다.

포항시는 철강공단 및 인근 주거지역에 악취 측정기 18대를 설치해 상시 감시체계인 악취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인 악취 발생원을 관리하고 있다.

올해엔 소규모 사업장 방지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SRF(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 및 환경기초시설과 철강공단 내 악취발생 사업장을 철저히 관리해 철강산업단지 대기오염물질 저감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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