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01 11:43
영국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The telegraph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중심가에 일요일인 31일(현지시간) 수천 명이 결집해 미국 시위대에 지지를 보냈다. 트래펄가 광장에 모인 이들은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하며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구호를 외쳤고,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느냐?'는 현수막을 흔들었다. 시위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단체 모임을 금지한 정부의 규제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경찰도 이들의 시위를 막지 않았다.

독일에서도 베를린의 미국 대사관 주변에 수백명이 모여 '플로이드에게 정의를', '우리를 죽이지 말라' 등의 항의 포스터를 높이 들었다.

독일 프로축구리그 분데스리가에서는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가 첫 골을 성공한 후 유니폼 상의를 걷어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이라고 손으로 적은 문구를 내보였다. 이 행위로 산초가 경고를 받았지만 같은 팀의 아치라프 하키미도 골을 기록한 후 유니폼을 걷어 똑같은 메시지를 드러냈다.

덴마크에선 미국 대사관 주변에 시위대가 모여들어 '흑인 살해를 멈춰라' 등의 문구를 적은 포스터를 들고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과거 흑인이 경찰에 살해당했을 때는 비폭력 저항을 강조했지만 현재는 양상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홍콩 상황과 연관지어 미국의 상황을 조롱하기도 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트위터에서 “미국이 홍콩 시위대를 미화한 것처럼 중국도 이번 시위를 지지해야 하는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묻고 싶다”고 적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소요 사태에 대해 플로이드가 사망 전 내뱉었던 “숨을 쉴 수 없다”는 문구를 트위터에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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