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6.01 12:12
산초의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 골 세레모니. (사진=제이든 산초 트위터)
산초의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 골 세레모니. (사진=제이든 산초 트위터)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Justice for George Floyd"(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 잉글랜드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공격수 제이든 산초(20·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골 세레모니다.

산초는 1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파더보른의 벤틀러 아레나에서 열린 파더보른과의 2019-2020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이같은 골 세레모니를 펼쳐 화제를 낳았다.

조지 플로이드(46)는 지난달 25일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미국의 흑인 남성이다. 경찰은 체포 과정에서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눌렀고, 플로이드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가 끝내 숨졌다.

관련 영상이 SNS 등지에서 번지며 미국에서는 미네소타 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시위·폭동이 일어났다.

산초 또한 이와 관련해 항의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산초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에서 율리안 브란트(24·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결승 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으며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산초의 이너웨어에는 'Justice for George Floyd'(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라는 문장이 쓰여 있었다.

세레모니를 펼친 산초는 상의 탈의와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해당 세레모니로 인해 옐로카드를 받은 산초는 후반 29분과 후반 추가 시간 연속 득점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가 파더보른을 6-1로 대파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경기가 종료된 뒤 산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골 세레모니의 의미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프로 통산 첫 해트트릭이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달콤하면서 씁쓸한 순간이다. 오늘날 세상에는 우리가 반드시 언급하고 변화를 위해 도와야 하는 중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하나로 뭉쳐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하고, 그러면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산초가 경기 종료 이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제이든 산초 트위터)
산초가 경기 종료 이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제이든 산초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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