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01 14:23
워싱턴DC에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사진=9 News Australia 유튜브)
워싱턴DC에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사진=9 News Australia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비무장 흑인 남성을 숨지게 한 백인 경찰의 행위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으로 모여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이 한때 지하벙커로 피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CNN은 당국자를 인용, 백악관 주변에까지 시위대가 당도했던 지난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이 지하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이동해 1시간 가량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백악관에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대통령은 지하벙커로 이동한다"면서 "멜리니아 여사와 배런을 비롯한 대통령 가족도 함께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즈(NYT)도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밤 지하벙커에 갔다"면서 "비밀경호국이 어떤 일 때문에 대통령을 지하벙커로 이동시켰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백악관이 위협받을 때 대통령 신변보호를 위한 절차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백악관 앞에는 수백명의 시민이 시위 행렬에 동참했다. 그중 일부는 백악관 내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비밀경호국은 최루액을 뿌리며 시위대를 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앞 시위 뒤 트위터에 "비밀경호국에 보호를 명령했으며 시위대가 백악관에 진입했으면 비밀경호국이 군견과 무기로 대응했을 것이다"고 썼다. 또 시위대를 ‘폭도’ ‘약탈자’ 등으로 표현해 비난하면서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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