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01 14:50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가운데)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빌 더블라지오 트위터)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가운데)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빌 더블라지오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딸이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고 뉴욕포스트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의 딸인 키아라(25)는 지난 30일 오후 10시30분 뉴욕 맨해튼 12번가와 로어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열린 항의집회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체포는 경찰이 불법 집회라고 경고한 데 따라 이뤄졌다. 키아라는 차량 흐름을 차단한 채 해산을 거부하다가 체포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그곳은 정말 뜨거운 현장이었다. 경찰차가 불타고 사람들이 무언가를 집어 던지면서 경찰과 싸웠다"며 "수천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키아라는 경찰에게 더블라지오 시장의 집이 위치한 이스트 엔드 애비뉴(거리)를 거주지로 말했지만, 자신이 더블라지오 시장의 딸이라는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키아라는 체포 후 출석요구서를 받았다.

체포는 더블라지오 시장이 시위대를 향해 "집에 가라"고 호소하기 약 한 시간 전에 이뤄졌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오후 11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평화로운 시위대에게 감사하고 그들을 존중한다. 하지만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라고 말했다. 이어 "무정부주의 선동가들이 폭력이라는 명백한 의제를 가지고 시위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딸의 체포와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백인인 더블라지오 시장은 흑인인 사회운동가 셜레인 매크레이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미국 정계에서 보기 드문 흑인 백인 부부다. 키아라는 2016년 사회복지 관련 직업을 목표로 산타클라라대학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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