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6.01 14:21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임산부유산균은 임산부용 제품이니만큼 안전한 성분만을 사용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임산부 유산균 생산 과정에서 편의성을 높이고자 인체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성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임산부유산균에 없어야 할 성분으로는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등의 ‘화학부형제’가 대표적이다. 화학부형제는 영양제 제조 과정을 간소화하거나 영양제의 제형을 좀 더 쉽게 만들고자 사용된다.

문제는 이러한 화학부형제가 임산부의 건강에 이로울 것이 없단 것이다. 예컨대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는 일본의약품첨가제협회 안전성 자료에 동물실험 결과 영양실조, 맹장ᆞ결장의 비대화, 적혈구 감소, 설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나와 있다.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도 유해성 논란이 지속 중이다. 이산화규소는 사람의 위 상피세포와 결직장 선암세포에 노출시켰을 때 세포 주기를 정지시키고 세포 성장을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Journal of Applied Toxicology), 캐나다의 자연의학자 자닌 보링 박사는 스테아린산마그네슘이 체내 독소 수치를 높인다고 경고했다.

이에 임산부 유산균을 구매할 땐 제품 상자나 온라인 판매사이트의 상세페이지에 나와 있는 ‘원재료명 및 함량’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 간혹 제품 겉면에 ‘이산화규소 무첨가’, ‘3무(無)’ 등과 같은 표시가 있는 제품도 있는데, 이 경우 언급하지 않은 다른 화학부형제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꼭 성분표를 통해 하나하나 체크하는 것이 좋다.

좋은 임산부유산균을 고르기 위해선 ‘멀티바이오틱스’ 제품이 맞는지도 확인하길 추천한다. 멀티바이오틱스란 유산균뿐만 아니라 포자균, 효모균, 고초균 등 다양한 종류의 유익균을 함께 배합한 제품을 일컫는다.

이러한 멀티바이오틱스는 유익균들이 상호작용하며 장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어 균들의 생존력과 활성이 더 높다. 또한 그 자체로 임산부와 태아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낸다. 실제 임신 4개월 때 효모균이 함유된 식이를 보충한 임산부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식균세포의 활성이 증가됐으며, 이는 태어난 아기의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Central European Journal of Immunology).

이밖에 유익균의 장 정착률을 높이려면 ‘신바이오틱스’ 여부까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신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가 함유된 제품을 말한다. 유익균은 살아있는 미생물인 만큼 생존에 필요한 먹이가 필요한데,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신바이오틱스 제품은 유익균의 생존력과 증식률이 모두 높아질 수 있다.

현재 신바이오틱스 개념의 임산부 유산균 제품 가운데 화학부형제를 쓰지 않고 멀티바이오틱스를 사용한 영양제는 ‘프로스랩 맘스’ 등 몇몇 제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임산부유산균을 건강하게 먹으려면 가장 먼저 제품의 성분표를 확인하여 화학부형제 사용 여부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또 임산부 유산균은 멀티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 여부 등에 따라서도 품질이 크게 달라지므로 이들 요소까지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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