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02 09:40

대국민 기자회견 "플로이드와 가족 위해 정의를 바로 세울 것 약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흑인 사망사건'에서 촉발된 시위가 폭력으로 번지고 있는데 대해 "군대를 포함한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진압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조의를 표한 뒤 “정부는 플로이드와 그의 가족을 위해 정의를 바로 세울 것을 약속한다”면서 “그는 헛되이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옳은 외침과 평화적 저항이 성난 군중에 의해 휩쓸리도록 허용할 순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 수도의 경찰지구대가 침략당하고 링컨기념관과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가 파손됐고 우리의 가장 역사적인 교회들이 불길에 휩싸였다”면서 “이런 것들은 국내 테러 행위들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성난 폭도가 평화적 시위자를 집어삼키게 허용할 수 없다"며 "폭동과 약탈을 단속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연방 자산과 민간인, 군대를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주지사들이 폭력을 충분히 엄달할 수 있는 규모로 주 방위군을 소집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면서 “만약 지방정부가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에 충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거부할 경우 군대를 배치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 시위대를 향해서는 "나는 테러를 조직한 자들이 중범죄 처벌과 감옥에서 긴 형량에 직면할 것임을 알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분가량 회견문을 읽은 뒤 별도 문답 없이 회견장인 로즈가든에서 퇴장했다. 회견이 시작되는 직전 백악관 바로 북측의 라파예트 공원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회견을 끝낸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참모들과 함께 공원 건너편에 있는 세인트 존스 교회 앞까지 걸어가 성경을 들고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했다. 미국 4대 대통령 이래 모든 대통령이 최소 한 차례 이상 예배에 참석해 '대통령의 교회'라 불리는 이곳은  전날 시위 과정에서 불길이 솟아오른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을 방문한 것은 폭력시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대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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