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6.02 11:41

이상배 "한국, G11 들어가는 길로 가되 중국과 관계설정 잘 해나가야"

(사진=청와대 페이스북(좌), 트럼프 대통령 페이스북(우))
(사진=청와대 페이스북(좌), 트럼프 대통령 페이스북(우))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확대해 한국을 초청하기로 하고, 현재의 G7체제를 G11 이나 G12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외교안보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금 '중국 때리기'를 강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과 절연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며 "미국과 중국은 상호 의존적인 관계라서 관계를 끊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현재의 G7을 G11 이나 G12체제로 확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친미(親美)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라는 압박이냐'는 물음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친중 스탠스에서 친미 스탠스로 변화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외교안보 전문가인 이상배 전 상명대 군사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 중에는 중국에 대한 견제도 포함돼 있다고 볼 수도 있다"며 "우리나라에 대해 인도와 함께 미국의 전략인 '다이아몬드 전략'에 빨리 발을 들여놓으라는 의도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관계를 끊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적 관계 등 많은 부분을 복합적으로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G11에 들어 갈 수 있다면 그 길로 가되 중국과의 관계설정은 잘 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예를 들면,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 문제 등에 있어서 그런 문제들을 잘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다이아몬드 전략'이란 미국이 일본-인도-호주-대만과 손잡고 중국 및 러시아, 북한을 포위하는 '다이아몬드형' 라인을 설계한다는 것이다.

한편,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G7체제의 전환에 공감하며, G7에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며 "인구, 경제규모, 지역대표성 등을 감안할 때 브라질을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그런 방향으로 노력을 해보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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