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6.02 13:51

한식업, 7400억 타격…백화점, 기타요식, 학원, 의복‧의류 순

코로나19 사태 발생과 서울시 일일 평균 생활인구 변화(자료=서울시)
코로나19 사태 발생과 서울시 일일 평균 생활인구 변화(자료=서울시)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서울에서 생활하는 생활인구도 점차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모습이지만 이태원클럽 발 확진자 확산 등의 이유로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은 2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난 2월 3일부터 5월 24일까지 지난 4개월 16주간의 서울시 사회·경제 변화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생활인구가 감소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직장, 학업, 의료, 쇼핑 등의 이유로 서울을 방문했던 서울 인근지역 거주자의 서울 출입 감소와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며 관광·비즈니스를 위해 단기체류하는 외국인의 국내방문 감소 영향이다.

서울 인근지역에 거주하며, 주말에 서울을 방문했던 생활 인구는 평시 주말 151만명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심각단계로 격상된 지난 2월 23일 이후 첫 주말인 2월 29일~3월 1일까지 84만명으로 평시대비 약 56%수준까지 감소했었다.

이후, 점차 이전 모습으로 회복중이나 5월 넷째 주 주말인 지난달 24일까지도 평시(2020년 1월) 대비 76% 수준인 114만명에 머물러 있다. 

반면, 관광·비즈니스 목적의 단기체류 외국인은 2월 말부터 크게 줄어 5월 첫 주말 66.5% 급감한 6만4000명으로 평시주말 191천명 대비 33.5% 수준이다. 3월 말 단기체류 외국인(중국, 미국인 등)이 일시 증가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돌아 섰다. 이후 6~7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올해 1월 평시 대비 5월 넷째 주(16주차) 현재 서울시의 회복 탄력정도(비교시점 생활인구 ÷ 평시 생활인구)는 평시 주중대비 97.1%, 평시 주말대비 95.8%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16주차인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주중기간을 기준으로 424개 행정동 중 평시수준 이상으로 회복한 행정동은 203개로 47.9% 수준에 그쳤다.

강동구 강일동, 성북구 정릉3동, 도봉구 창4동 등 대부분 주거중심지역이며, 중구 명동, 종로1·2·3·4가동, 마포 서교동 등 상업지역들은 회복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용산구 이태원1동의 경우는 최근 클럽 발 코로나19 확진자 확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생과 서울시 소재 상점 매출액 변화(자료=서울시)
코로나19 발생과 서울시 소재 상점 매출액 변화(자료=서울시)

올해 2월 10일 이후 일별 서울 소재 상점매출액은 2월 19일을 전후로 2019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감소했으나, 4월부터 5월까지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 상점들의 매출액은 2월 10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3조2000억원 감소했다. 2월 마지막 주 -20.9%, 3월 첫째 주 -23.2%와 마지막 주 –20.3%가 각각 전년 대비 감소했었다. 그러나 4월부터 주차별 감소율이 지속적으로 줄어 코로나19 16주차인 지난달 18일부터 24일에는 전년 대비 1.8% 매출이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 2월 10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15주 간 한식업에서 약 7400억원이 감소해 다른 업종에 비해 가장 큰 매출 감소를 보였다. 이어 백화점, 기타요식, 학원, 의복‧의류업의 감소가 컸으며, 상위 5개 업종의 매출 감소액이 약 1조9000억원에 이른다. 
 
업종별로는 면세점 매출액이 약 91.0%가 감소해 가장 큰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어 여행사, 종합레저시설, 유아교육, 호텔‧콘도 등의 업종은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했다.
 
행정동별 매출 감소액을 보면 삼성1동, 서교동, 신촌동, 명동에서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이 감소했다. 이어 반포4동, 소공동, 역삼1동, 종로 1·2·3·4가동, 한강로동, 잠실3동 등 상업 및 업무중심 지역에서 매출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감소가 가장 컸던 삼성1동은 의복‧의류 업종 매출 감소가 가장 컸으며, 서교동, 명동, 종로 1‧2‧3‧4가동은 한식, 신촌동은 기타요식, 반포4동, 소공동, 한강로동, 잠실3동은 백화점의 매출 감소가 커 요식업과 판매업의 매출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종의 주차별 매출감소를 보면 매출 감소가 컸던 5개 업종 한식, 백화점, 기타요식, 학원, 의복‧의류은 2월 말(4주차) 전년 대비 약 30~70% 크게 감소했으나 이후 감소액이 줄어들어 5월에는 전년 대비 감소율이 10% 이하 낮아졌으며, 의복‧의류는 전년도 수준의 매출액을 보이고 있다.

반면, 매출액 감소율이 컸던 5개 업종 면세점, 여행사, 종합레저시설, 여행사, 유아교육, 호텔‧콘도 등의 감소율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매출액 감소가 컸던 10개 행정동의 주차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율(%)을 보면 반포4동과 같이 코로나19 15주차인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기간에 전년도 매출액을 회복한 지역이 있는 반면 잠실3동, 신촌동, 명동 등은 아직 20% 이상 감소해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3월 이후 조금씩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상점들의 매출 감소도 다소 줄어들고 있으나, 지난 3개월 간 누적된 매출 감소액이 3조2000억원에 달하는 등 상점들의 어려움이 해소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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