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6.02 14:16

전분기말보다 51.4조 늘어…증가율도 2009년 1분기 이후 최고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1분기 산업별 대출금 잔액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을 비롯해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에서도 대출금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등에 따른 경기 부진으로 빚을 내서 견디는 기업과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0년 1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259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51조4000억원(10.4%) 늘었다. 이 같은 증가규모는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증가율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이던 2009년 1분기(13.4%) 이후 가장 높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 대출이 전분기말 대비 34조원(13.0%) 늘었다. 1분기 서비스업 대출 증가규모는 통계가 시작 이래 최대치이며 증가률도 사상 최고다. 제조업은 14조8000억원, 건설업은 1조4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34조9000억원은 예금은행에서, 16조5000억원은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에서 대출이 실행됐다.

1분기 서비스업 대출금은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12조2000억원), 부동산업(6조5000억원), 금융 및 보험업(5조7000억원), 운수 및 창고업(2조원)을 중심으로 34조원 늘었다.

전분기말 대비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금은 5조5000억원, 부동산업은 1000억원, 금융 및 보험업은 1조원, 운수 및 창고업은 2조3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제조업 대출금은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3조9000억원),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2조1000억원), 자동차·트레일러(1조5000억원) 등에서 14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들 산업에 대한 대출금은 전분기 감소에서 1분기 증가로 전환됐다.

건설업 대출금은 1분기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1000억원) 감소에서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종합건설업과 전문직별공사업이 7000억원씩 증가했다.

한편, 1분기말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서비스업 776조원, 제조업 372조원, 기타 67조1000억원, 건설업 44조1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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