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6.02 15:55
전주·부산 실종 여성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 (사진제공=전북경찰청)
전주·부산 실종 여성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 (사진제공=전북경찰청)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하고 금품 등을 갈취한 최신종(31) 사건이 검찰로 송치됐다. 최 씨는 범행 동기로 "나를 무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완산경찰서는 강도살인 및 시신유기 등 혐의를 받는 최신종에 기소 의견을 붙여 검찰에 추가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최 씨는 지난 4월 14일과 18일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 인근과 전북 완주 소재 과수원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 과정에서 피해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현금과 금팔찌, 휴대전화 등 금품도 빼앗은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이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JTBC뉴스 캡처)
전주 실종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 (사진=JTBC뉴스 캡처)

최 씨는 지난 4월 28일 전주에서 실종된 여성 A씨(34)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앞서 구속 송치됐다. 

이후 부산진경찰서에 실종 신고된 B씨(29)의 마지막 위치가 전주인 것을 파악한 경찰은 B씨의 실종 역시 최 씨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좁혔고, 최 씨의 연쇄살인 사실을 밝혀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피해 여성들이) 나를 무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대해선 "'도박 빚을 갚아 줬으면 좋겠다'고 하자 A씨가 훈계조로 얘기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B씨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선 "처음엔 돈이 목적이 아니었다. 다투다가 (B씨가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훈계하는 듯한 말투를 해 순간적으로 범행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실종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 (사진=JTBC뉴스 캡처)
부산 실종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 (사진=JTBC뉴스 캡처)

최 씨는 체포된 이후 지속적으로 심신 미약을 주장해왔으나 경찰은 이와 관련된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최 씨의 약물 투약 정황 확인을 위해 최 씨가 다녔던 병원과 약국 등 11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병원 진료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향정신성 약물 처방이 필요한 진료는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최 씨는 랜덤 채팅 앱 등을 통해 부산에서 실종된 B씨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추가 범행 가능성을 두고 최 씨가 최근 1년간 연락한 1148명과 미귀가자 180명 등에 대해 범죄 연관성을 조사했으나, 모두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랜덤 채팅 앱을 통해 접촉한 다른 여성들도 대부분 범행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다만 최 씨의 차량 내 옷에서 사망한 A씨와 B씨 이외에 신원미상의 DNA 1점이 발견된 데 대해선 아직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최 씨의 모친 것으로 추정되는 옷에서 발견된 DNA를 확인하기 위해 전국의 신원미상 변사자·실종자·범죄 현장의 유전자 등과 대조했으나 일치하는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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