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6.03 11:48

"빵 먹고 싶은데 돈 없어 먹을 수 없다면 그 사람에게 무슨 자유가 있겠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미래통합당)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미래통합당)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물질적 자유 극대화가 정치의 목표"라며 기본소득 도입 추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 모임에 참석해 "보수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인 자유는 말로만 하는 형식적 자유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전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인 자유를 이 당이 어떻게 구현하고, 물질적 자유를 어떻게 극대화해야 하는지가 정치의 기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고픈 사람이 빵집을 지나다 김이 나는 빵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으면 먹을 수가 없다면 그 사람에게 무슨 자유가 있겠나"라며 "그런 가능성을 높여줘야 물질적 자유라는 게 늘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는 어떻게든 사수해야 하는 가치"라며 "말로만 형식적 자유라는 것은 인간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종교·언론·자유·공포로부터의 자유, 또 궁핍으로부터 자유도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다만 이건 형식적 자유다. 법 앞에 만인 평등 이건 전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공정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이런 걸 어떻게 시정하고, 약자를 어떻게 보호하고, 물질적 자유를 만끽하게 해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길을 가다가 빵집을 지나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을 보고 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 먹을 수 없다. 그럼 그 사람한테 무슨 자유가 있겠냐"며 "그런 가능성을 높여야 자유는 늘어나는 것 아니겠나"라고 재차 실질적 자유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 도입 방침을 굳힌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본소득 도입에 국한해서 이야기한 건 아니다"며 "재원 확보가 어려우면 아무리 공감대가 형성돼도 실행이 쉽지 않다. 함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김은혜 통합당 비대위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물질적 자유를 이야기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적 약자층은 큰 타격 받는 게 아닌가. 정당은 그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 역할해야 한다는 취지로 봤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통합당은 비대위 산하에 둔 경제혁신위원회를 통해 실질적 자유를 구현할 정책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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