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03 15:25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 현장. (사진=CNBC Television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지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가 날로 격화되자 미국 국방부가 수도 워싱턴 D.C. 외곽에 현역 육군 군인 1600명을 배치했다.

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인 조너선 래스 호프먼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명령에 따라 노스캐롤라이나주(州) 포트 브래그와 뉴욕주 포트 드럼에서 병력이 파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호프먼 대변인은 "현역 군 병력이 워싱턴 D.C. 외곽 수도지역(NCR)의 군 기지에 배치됐다. 워싱턴 D.C.에 배치된 것은 아니다"면서 "이들은 경계 태세를 강화한 상태이지만 현재 시위에 대응하기 위한 민간 작전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호프만 대변인은 "대기 중인 병력에는 헌병과 공병대, 보병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국방부 고위 관료는 해당 병력이 워싱턴 D.C.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수천명의 중무장 병력을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CNN은 이번 국방부의 발표가 버지니아, 뉴욕,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등 주지사들이 워싱턴 D.C.의 치안 유지를 위해 주(州)방위군을 제공하라는 에스퍼 국방장관의 요청을 거절한 이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방부 고위 관리는 CNN에 향후 수일내 1300명의 병력이 추가로 배치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워싱턴 D.C.에는 워싱턴주와 그외 유타와 뉴저지, 인디애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테네시주 등에서 온 3600명의 주방위군이 법 집행을 지원하고 있다. 주방위군은 현역 군과 달리 주지사의 지시에 따라 미국내 법 집행을 지원할 수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한 폭력 시위가 악화될 경우 주정부의 요청 없이도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연방군을 투입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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