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03 17:49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 47%로 트럼프에 10%p 앞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벽화와 꽃. (사진=트위터 갈무리)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따른 시위와 관련, 미국인 중 절반 이상이 시위대를 지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폭도’ ‘안티파(Antifa·극좌파)’ 등으로 몰아가며 ‘군 투입’ 경고까지 한 게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1~2일 미국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4%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항의 시위에 동조한다고 답했다. 동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7%로 나타났다.

항의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적절한 대처였다는 평가는 33%로, 39% 수준인 국정 지지율보다도 낮았다.

심지어 공화당 지지층도 불만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공화당 지지층의 82%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만족한다고 했지만 시위 대처에 대해선 67%만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지하는 대선 후보 조사에서도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47%로 트럼프 대통령(37%)을 10%포인트 차로 앞섰다. 바이든이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지난 4월 이후 최대 격차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의 ‘군 투입’ 경고 등 강경 진압 방침이 “정치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시위대를 ’폭도’  ’안티파’ 등으로 낙인 찍으며 군대까지 투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인종 갈등과 베트남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1968년 대선에서 ‘법과 질서’를 내세워 승리한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전략과 닮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분석했다. WP는 "지금은  백인 상당수가 52년 전보다 진보적이고 인종차별 문제를 더 의식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향후 변수는 항의 시위가 어떻게 전개되느냐다. 시위가 대체로 평화롭게 이어지면 여론이 바이든에게 유리하게 흐를 가능성이 크다. 반면 폭동과 약탈이 확산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법과 질서’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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