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6.04 09:12
의붓아들을 가방에 가둬 사망에 이르게 한 계모. (사진=JTBC뉴스 캡처)
의붓아들을 가방에 가둬 사망에 이르게 한 계모. (사진=JTBC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계모에 의해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7시간가량 갇혀 있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9세 아이가 끝내 숨졌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군(9)이 지난 3일 오후 6시 50분경 사망했다고 4일 밝혔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사흘째 의식을 찾지 못했고, 끝내 사망했다.

A군이 사망하면서 경찰은 지난 3일 오후 아동학대 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계모 B씨(43)의 혐의를 '아동학대치사'로 변경할 예정이다. 

B씨는 당초 지난 1일 의붓아들인 A군이 거짓말을 한다며 여행 가방에 감금시켜 의식 불명에 빠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처음에 가뒀던 여행 가방 안에서 B군이 용변을 보자 더 작은 크기의 여행 가방으로 옮겨 가두고, B군을 가방 안에 둔 채 3시간가량 외출을 다녀오기도 했다.

B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해서 훈육 차원으로 가방에 가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망한 B군의 몸에서 오래된 멍과 상처들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추가적인 학대나 폭행 여부에 대해서 조사를 벌이는 동시에 사건 당시 타 지역에 있던 B군의 아버지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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