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6.04 16:10

김종인 "삼성, 스스로 위험에 빠진 것…시대와 인식 변하는데 따라가야"
심상정 "제 1야당이 진취적으로 해주면 진보정당 더 속도 낼 것"

(사진=미래통합당)
김종인(왼쪽)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신임 인사차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김 위원장이 주장한 기본소득 검토는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심 대표를 예방했다. 심 대표는 김 위원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으셔서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건넸다.

심 대표는 "김 위원장이 오신다 하니 통합당에서 기본소득 검토한다는 부분에 대한 정의당의 평가를 많이 묻는다"며 "진보와 보수를 떠나 실용을 추구하신다고 하니 드디어 정책 경쟁이 가능한 국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념이 내가 보기에는 사라진 지 오래인데, 자꾸 이념적으로 좌다 우다 그런 논쟁 자체가 국민 생활과 관계가 없다고 본다"며 "정당들이 정책 경쟁을 해야 결국은 국민 생활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기여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심 대표는 "통합당은 의미없는 형식적 자유만 주장해온 게 아니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의 탐욕의 자유, 무한 축적의 자유를 적극 옹호해왔다"며 "삼성의 탈법적 자유는 적극 지지했지만 삼성 노동자들의 노조할 자유는 반대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삼성 같은 곳은 과거에 지나칠 정도로 시대 감각에 역행해서 마치 노조 없는 회사가 능사인 것처럼 하다가 오늘 와서 스스로 위험에 빠진 것"이라며 "정당이고 기업이고, 시대와 인식이 변하는데 따라가지 못할 것 같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불평등 해소'에 힘을 쓰겠다고 서로 협조를 당부했다.

심 대표는 "통합당이 불평등 해소에 적극 나서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하자 김 위원장이 "정당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불평등 해소에 노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정의당을 향해 "여당 편만 들지 말고 야당과 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거대 여당이 돼서 오만에 빠져서 모든 것이 뜻대로 된다고 생각하면 과거 잘못 저지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불평등 해소와 기후 위기 극복 중심 두고 야당이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하면 여당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1야당이 진취적으로 해주면 진보 정당은 더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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