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04 15:47

16일부터 중국 항공사 여객기의 미국 운항도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ARIRANG NEW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 폭탄’을 또 쏟아내며 대중 압박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신장(新疆)위구르 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했다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발효하고 중국 항공기의 운항 금지에도 들어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상무부는 위구르 인권탄압 등과 관련해 지난 5월 거래제한 명단에 올린 33개 중국 회사와 기관에 대한 제재를 5일부터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거래제한 명단에는 안면인식기술을 보유한 인공지능 회사 넷포사, 로봇 회사 클라우드 마인즈, 사이버 보안업체 치후360 등이 포함돼 있다.

제재가 발효되면 이들 기업은 미국 정부 승인 없이는 미국 기술이나 부품 등에 대한 접근이나 구매를 할 수 없다.

이날 미국 교통부도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교통부는 오는 16일부터 중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의 미국 운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규제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하이난항공 등 4개 항공사에 적용된다.

이는 중국이 미국 항공기의 입국을 막자 맞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미국 교통부는 중국 당국이 미국 항공사들의 중국 취항을 막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함께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무역전쟁'에서 '언론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최소 2개 중국 매체를 언론사가 아닌 중국 정부기관(외국 사절단)으로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외국 사절단으로 지정된 매체들은 모든 직원의 명단을 국무부에 제출해야 하며 변동 시 보고해야 한다. 현재 보유한 미국 내 자산도 등록하고 신규 자산 취득 시에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월 중국 관영언론인 신화(新華)통신, CCTV 자회사인 CGTN, 중국국제방송 라디오, 차이나데일리, 런민르바오(人民日報) 배급사인 하이톈디벨롭먼트 등 5개 매체를 외국 사절단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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