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6.04 16:41

김현미 장관 “2023년까지 도심항공교통특별법 제정 추진…730조 규모 UAM 글로벌 시장 선도"

미국 NASA의 중장기 항공교통 비전(AMM) (자료제공=국토부)
미국 NASA의 중장기 항공교통 비전(AMM) (자료제공=국토부)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2025년이면 실제로 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부는 4일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하늘 길 출퇴근을 가능케 할 차세대 모빌리티인 도심항공교통(UAM)의 2025년 상용화 서비스 개시를 주 내용으로 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 관한 정부의 첫 로드맵이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과 드론분야 선제적 규제혁파 로드맵 등에 담긴 ‘플라잉카 2025년 실용화’ 목표에 따른 후속조치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 도심항공교통 전담조직으로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을 신설하고 새로운 항공교통 분야의 이슈와 과제를 발굴하는 산‧학‧연‧관 전문가 기술위원회를 운영했다.

국내 업계는 비행노하우 축적을 위한 시험‧실증 지원, 합리적 수준의 안전기준 마련, 정부 주도 조종방식 탐색과 인프라 기준 마련체계 구축, 유수 벤처기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번 로드맵에 그 주요 내용이 반영됐다.

교통혼잡이 심한 수도권을 기준으로 저감가능한 시간 및 사회적비용이 7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심항공교통은 소재·배터리·제어(S/W)·항법 등 핵심 기술의 발전을 거듭하면서 실현 가능한 차세대 모빌리티로 떠올랐다. 기존 헬기와 유사한 고도와 경로를 비행하지만 전기동력 활용으로 탄소배출이 없고 소음도 기존 헬기 80dB 대비 체감 기준 20% 수준인 63~65dB로 대폭 저감돼 도시의 하늘을 쾌적하게 운항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미래교통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도심항공교통의 예상 운임은 상용화 초기에 인천공항~여의도까지 40㎞ 거리를 기준으로 11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모범택시보다 다소 비싼 수준이나, 시장이 확대되고 자율비행이 실현되면 2만원 수준으로 일반택시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비행은 기술개발과 감항당국의 안전인증 시간소요로 2035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에서 서울까지 수도권에서 진행되는 항공운항 실증사업 노선도(자료제공=국토부)
인천공항에서 서울까지 수도권에서 진행되는 항공운항 실증사업 노선도 (자료제공=국토부)

도심항공교통이 미래 모빌리티산업 신성장동력으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는 현재 기체개발 위주로 먼저 진행하고 있다.

보잉‧에어버스‧벨 등 항공기술을 선점한 항공업계부터 현대차‧도요타‧아우디‧다임러 등 대규모 양산이 가능한 자동차업계까지 200여 개 업체가 기체 개발에 진출·투자 확대 중이다. 국내 주요 업체의 사업진출도 늘고 있는 추세다.

주요 감항당국인 미국 연방항공청(FAA) 및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우선 기체에 관한 안전기준을 마련 중이고, 일부 기체는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항공분야인 만큼 기체‧운항‧인프라 등 안전기준 마련과 인증에 따른 시간소요로 최초 상용화는 2023~2025년, 본격 확대는 2030~2035년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은 기체(부품) 제작‧유지보수(MRO), 운항‧관제, 인프라, 서비스 및 보험 등 종합적인 산업생태계를 형성, 세계시장 규모가 2040년까지 730여조원, 국내는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거점과 거점을 연결하는 최초서비스를 2025년에 도입하는 실천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도심항공교통 선도국가로의 도약, 시간과 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 미래형 일자리 창출 가속화라는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운항‧인프라 등 안전기준부터 운송사업 제도까지 새로운 분야의 교통체계가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상용화 전에 UAM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정부는 6월 중으로 산·학·연·관 협의체이자 정책공동체인 ‘UAM 팀 코리아’를 발족하고 도심항공교통 서비스의 실현과 산업발전을 가속화한다. UAM 팀 코리아는 향후 로드맵 세부과제 추진과 신규과제를 발굴·논의하고, 참여주체 간 관심이슈별로 다각적 협업을 유도할 계획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영화 속에서만 그려지던 도심항공교통이 기술발전으로 목전에 왔다”며 “우리가 알던 도시의 형태마저도 완전히 새롭게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교통서비스”라며 “2023년까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UAM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산업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730조원 규모의 도심항공교통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