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6.04 16:59

한림대성심병원 "냉각방식으로 바꿔 심방세동 치료…시술 안전해 환자 절반이 노인층"

임홍의 교수가 심실세동 환자에게 풍선냉각도자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임홍의 교수가 심실세동 환자에게 풍선냉각도자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한림대성심병원에서 국내 처음 시작한 '풍선냉각도자절제술'이 300례를 돌파했다. 2019년 초 부정맥의 일종인 심실세동 환자에게 첫 시술을 한 지 1년 5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풍선냉각도자절제술은 부정맥 질환 중 가장 흔한 심실세동 환자에게 적용한다. 심실세동은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크게 늘고 있는 질환으로 심장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뛰다 못해 파르르 떨리는 현상을 보인다. 이렇게 되면 심장에 혈액이 고여 혈전(피덩어리)이 생기고, 혈전은 혈류를 타고 뇌로 올라가 뇌졸중을 일으킨다. 환자는 갑자기 빠른 심장박동으로 두려움에 떨게 되고, 현기증으로 실신하기도 한다. 

이 시술의 장점은 시술시간이 짧고, 안전해 노인층에 적합하다는 점이다. 

실제 이 병원 부정맥센터에서 시술을 받은 300명중 92세 초고령 환자를 포함한 80세 이상 환자 비중이 10%를 차지했다. 환자층을 65세 이상으로 넓히면 전체의 52%나 되는 부정맥 환자가 풍선냉각도자절제술을 받았다.

풍선냉각도자절제술은 심장박동을 불규칙하게 뛰게 하는 폐정맥 입구를 특수풍선을 밀어넣어 밀착시킨뒤 액체질소를 흘려넣는 시술이다. 이렇게 하면 문제를 일으키는 조직이 급속 냉각돼 전기적 흐름이 차단되고, 이로 인해 심방세동 현상이 사라진다. 기존의 고주파를 이용하던 것을 냉각방식으로 바꾼 것이 원리다.   

시술을 주도하고 있는 임홍의 교수는 “풍선냉각도자절제술은 기존 치료보다 시술시간이 짧고, 회복이 빨라 고령환자에게 알맞은 치료법"이라며 "초음파를 이용하므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방사선 피폭 가능성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심방세동은 혈전을 만들어 뇌졸중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라도 나이가 들면 한번쯤 부정맥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