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6.05 08:2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오늘(5일)은 1년 중 농가가 가장 바쁘다는 '망종(芒種)'이다.

망종은 24절기 중 9번째 해당하는 절기로 소만과 하지 사이에 든다. 음력으로는 5월, 양력으로는 6월 6일 무렵이다.

망종이란 벼나 보리 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를 의미한다. 이 시기에는 한해 농사를 시작하기 가장 적절한 날씨가 나타나기 때문에 보리를 베고 논에 모를 심는 절후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모내기와 보리베기가 겹치는 망종은 '발등에 오줌 싼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비가 끊임없이 내리며, 농가는 모내기와 보리베기 준비로 쉴 틈이 없이 일하곤 한다. 특히 보리농사가 많은 남쪽일수록 더욱 바쁘다.

망종이 바쁜 시기라는 것을 암시하는 속담으로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말도 있다. 망종까지 보리를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는 뜻이다.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종"이라는 말도 있다. 표현은 다 다르지만 망종까지는 보리를 모두 베어야 빈터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들이다.

또 망종에는 '망종보기'라 해서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음력 4월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잘 되어 빨리 거두어 들일 수 있으나, 5월에 들면 그해 보리농사가 늦게 돼 망종 내에 보리농사를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의 보리수확이 늦고 빠름을 판단하기도 한다.

한편, 24절기는 태양의 위치에 따른 일조량, 강수량, 기온 등을 보고 농사를 짓는 데 도움이 되게 만든 것이다.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길인 황도를 따라 15˚씩 돌 때마다 황하 유역 기상과 동식물의 변화 등을 묘사해 명칭을 붙였다.

한 달에 두 번씩 있는 절기는 ▲봄 :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 ▲여름: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 ▲가을: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 ▲겨울: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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