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6.07 12:00

장희동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연구팀

친환경 고순도 흑연 제조 기술 공정 흐름도  (그림제공=지질자원연구원)
친환경 고순도 흑연 제조 기술 공정 흐름도 (그림제공=지질자원연구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리튬 이온 배터리 등 이차전지의 핵심 음극소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고순도 흑연을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불산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장희동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광물자원연구본부 자원활용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은 고순도 흑연의 정제 과정에서 불산 정제법이 아닌 킬레이트 침출, 저온소다배소 등의 새로운 방법을 적용한 ‘친환경 고순도 흑연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새로운 습식 제련법의 적용을 통해 고순도 흑연의 정제 과정에서 투입되는 시약의 양, 반응온도 및 반응시간 등을 최적의 조건으로 유지, 순도 99.99% 이상의 흑연을 제조했다.

연구팀은 불산 정제법에 소요되는 시약과 폐불산 처리 비용 등을 시뮬레이션하여 비교한 결과, 이번 기술이 기존 대비 70% 수준의 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했다.

이 기술은 최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환경 오염 문제 등으로 인한 흑연의 불산 정제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기술적 의미가 크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활용도가 높은 우리나라와 중국 등은 앞으로도 경제성 있는 고순도의 정제된 흑연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 경제적․기술적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 개발이 그동안 고순도 흑연 제조 기술의 난제였던 ‘친환경성’과 ‘경제성’이라는 숙원을 해결하는 한편, 중국 등 국내외 관련 기업체로의 기술이전을 통해 높은 산업적 활용도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장희동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고순도 흑연 제조 기술은 기존 99.9% 순도보다 더 높은 99.99% 이상의 최고 순도 흑연 정제 기술”이라고 말하며, “친환경성과 경제성의 장점을 바탕으로 중국 등의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효용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장희동(가운데) 박사와 연구진이 친환경 고순도 흑연 정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장희동(가운데) 박사와 연구진이 친환경 고순도 흑연 정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지질자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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