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05 10:56
노스센트럴 대학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추모 행사. (사진=노스센트럴 대학 유튜브)
노스센트럴 대학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추모 행사. (사진=노스센트럴 대학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첫 추모 행사가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 및 뉴욕 등 곳곳에서 4일(현지시간) 열렸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낮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 대학에서 플로이드의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장에는 흑인 민권운동가 알 샤프론, 제시 잭슨 목사,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터 킹 3세 등이 찾아 플로이드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제는 숨 쉴 수 있다”는 문구를 담은 플로이드의 대형 걸개그림이 걸린 연단에 오른 추모식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미국 내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비판했다.

샤프톤은 추도사에서 “플로이드의 이야기는 흑인들 모두의 이야기가 됐다”며 “400년 전부터 우리가 원하고 꿈꾸던 사람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당신들(백인)이 무릎으로 우리(흑인)의 목을 짓눌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플로이드의 이름으로 일어나 (백인들을 향해) ‘우리의 목에서 너희들의 무릎을 떼라’고 말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한 번도 흑인과 히스패닉들에겐 위대한 적이 없었다”며 “불평등한 형사사법제도를 책임감 있게 바꿔 우리는 처음으로 미국을 모두에게 위대하도록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족 측 변호사인 벤저민 크럼프는 “폴로이드가 희생된 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또 다른 유행병인 인종차별과 전염병 때문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플로이드가 잠든 관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물을 흘렸다.

오후 2시가 되자 추모식에 참석한 사람들과 TV·인터넷 중계를 지켜본 미국 시민들은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의 무릎에 눌렸던 8분 46초간 함께 침묵하며 플로이드의 죽음을 애도했다. 플로이드가 마지막으로 숨을 쉬던 식료품 가게 앞에도 추모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뉴욕에서도 약 1만명의 사람들이 모여 플로이드의 죽음을 기렸다. 이들은 브루클린 캐드먼 플라자에 조성된 기념비 앞에 모여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 "정의도 평화도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를 강경 진압했던 빌 더 블라시오 뉴욕 시장이 현장에 등장하자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블라시오 시장은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추도식은 오는 6일 플로이드가 태어난 노스캐롤라이나에 이어 8일 그가 나고 자란 텍사스 휴스턴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장례식은 9일 오전 휴스턴에서 유족 등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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