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05 11:12
지난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들이 조지 플로이드와 실갱이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CBS Evening News 유튜브)
지난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들이 조지 플로이드와 실갱이를 벌이고 있다. (사진=CBS Evening New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사망에 연루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3명이 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니애폴리스 법정에 출두한 전직 경찰관은 플로이드 사망 당시 그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른 데릭 쇼빈(44)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알렉산더 킹(26), 토머스 레인(37), 투 타오(34) 등 3명이다. 쇼빈은 오는 8일 법정에 출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관 신분에서 하루아침에 파면을 당하고 법의 심판대에 섰다. 쇼빈은 기존 3급 살인에 더해 2급 살인 혐의가 추가됐고, 나머지 3명은 2급 살인 공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킹과 레인은 당시 수갑이 뒤로 채워진 채 바닥에 엎드린 플로이드의 등과 발을 누르고 있었고, 타오는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날 오렌지색 미결수 복을 입고 법정에 출석해 판사로부터 예비심문을 받았다. 예비 심문은 각각 약 5분간에 걸쳐 이뤄졌지만, 이들은 법정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4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레인의 변호인 얼 그레이는 "레인이 명령을 따르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느냐? 그는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이들 3명에게 총 100만달러(약 12억1950만원)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보석금을 내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개인이 소지한 무기를 반납하는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보석금은 75만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

3명의 전직 경찰관 중 타오는 라오스 난민 몽족 혈통이다. 몽족은 베트남, 라오스, 중국 윈난성 산악지대에 사는 소수민족이다. 인구는 400만~500만명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전쟁 때 미국에 협력했다가 종전 후에는 보복의 대상이 됐다.

1980년 미국이 난민법을 제정해 몽족 난민을 받아들이자 이때 미국으로 대거 건너왔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미네소타주와 위스콘신주가 이들 난민을 많이 받아들였다.

타오는 지난 2017년에도 흑인 남성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완력을 행사해 2만5000달러의 합의금을 주고 소송을 매듭지은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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