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6.05 11:13

가톨릭의대 은평성모병원 이현수 교수팀, 대기오염에 의한 안구건조증 의학적 근거 마련

상피에 존재하는 술잔세포(사진 참조: Wikimedia.org)
상피에 존재하는 술잔세포(사진 참조: Wikimedia.org)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초미세먼지가 알레르기성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은 이현수 안과교수팀(인하대 전기준교수 공동연구)이 도로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눈의 알레르기성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이 심할 때 안구건조증이나 결막염 환자가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지금까지 미세먼지가 환경성안질환의 주요 원인일 것이라는 견해는 많았지만 실제 어떤 메커니즘으로 안구질환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병리기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도로를 주목했다. 이곳에서 비산되는 PM 2.5, 입경 2.5㎛ 이하의 미세먼지를 포집해 실제 동물의 안구에 장기간 노출시켜 본 것이다. 연구결과, 안구의 알레르기성 면역반응이 더 활성화되면서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유발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알레르기성 면역반응이 결막에 존재하는 ‘술잔세포’를 자극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술잔세포(goblet cell)는 결막의 상피에 존재하는 세포다. 점액을 분비해 기계적 마찰이나 화학반응에 의한 세포 손상을 줄여주는 기능을 한다. 연구팀은 결국 면역반응에 대한 술잔세포의 과잉반응이 이물감이나 눈곱 및 분비물 증가,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으로 이어진다는 가설을 증명한 것이다.

이현수 교수
이현수 교수

그의 연구결과는 앞으로 안구건조증의 정확한 진단과 면역치료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는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수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알레르기결막염을 포함한 알레르기 안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며 “이물감과 같은 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나면 환경성 안질환을 의심해 대기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면역학적 반응에 의한 안질환의 진단과 치료법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보건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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