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6.05 14:2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제6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과 감염병연구센터가 보건복지부로 이관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하며 산하의 국립보건연구원과 감염병연구센터를 보건복지부로 이관하기로 한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정부는 질병관리본부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감염병연구센터를 보건복지부에 이관하며 청으로 승격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전문가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청으로 승격하더라도 연구 기능을 복지부에 넘기면 '무늬만 승격'에 불과하다는 이유였다. 문 대통령의 이날 지시는 이러한 의견들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4일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 승격. 제대로 해주셔야 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이 교수는 "질병관리본부 산하기관으로 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국립보건연구원을 보건복지부로 이관한다는 계획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건복지부에 감염병 전문가가 얼마나 있기에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 운영을 한다는 말인가"라며 "국립보건연구원과 감염병연구센터가 확대·개편해 신설된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질병관리청 산하에 남아있어야 한다. 그래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대비 역량 강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이 감염병 방역·연구기능 전체를 아울러 국내 감염병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도록 힘을 실어달라는 의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지난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에도 연구 기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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