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6.07 09:05

체계적 운동·식단 관리로 다이어트 효과 있지만 한 달로는 태부족

PT전문점 내부 전경. (사진=장진혁 기자)
PT전문점 내부 전경. (사진=장진혁 기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활동량이 줄어들자 체중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명 '확찐자(살이 확 찐 사람)'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급격하게 불어난 살을 빼기 위해 성별·연령에 상관없이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인 헬스장을 다니는 것은 여전히 꺼려지고, 집에서 혼자 운동하는 홈트레이닝은 꾸준히 실천하기 쉽지 않다. 이 대안으로 트레이너로부터 개인 운동지도를 받을 수 있는 PT(Personal Training)전문점이 주목받고 있다.

PT전문점은 다수의 회원을 수용하는 헬스장과는 달리 비교적 작은 규모의 공간에서 트레이너와 1대1 수업이 이뤄진다. 쉽게 설명하면 헬스장은 수십 명이 각자 공부하는 '도서관'으로 볼 수 있고, PT전문점은 개인 맞춤지도가 이뤄지는 '과외방'으로 생각하면 된다.

기자는 직접 PT전문점을 다녀보면서 현실적으로 얻을 수 있는 운동 효과에 대해 분석해봤다.

◆체계적인 운동·식단 관리 가능…단기간 큰 효과 보기 어려워

PT전문점을 처음 다니면 먼저 체성분 분석기로 정확한 몸 상태를 측정한다. 검사 장비에 성별·연령·키 등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고, 1~2분간 손잡이를 잡고 있으면 검사가 끝난다.

단순히 몸무게가 얼마인지보다 근육량·체지방률에 따라 운동법이 달라지기에 중요한 과정이다. 근육량이 부족한 부위도 알려주기에 균형잡힌 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남자는 체지방률이 25% 이상, 여성은 30% 이상일 때 비만으로 진단한다. 기자의 경우에는 체중 75㎏·체지방률 24%로 측정됐다. 상체와 비교해 하체 근육량이 적어 스쿼트를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수업은 일주일에 3회씩 총 5주간 15회 진행했다. 대근육으로 이뤄진 가슴, 등, 하체로 나눠 한 부위씩 돌아가면서 운동했다. 1시간 동안 트레이너와 웨이트 운동을 하고, 30분간 혼자 사이클 머신을 타면서 유산소 운동으로 지방을 태웠다.

식단은 하루에 4~5시간 간격으로 총 네 끼를 먹었다. 한 끼는 단백질 100g, 탄수화물 100g씩으로 구성했으며, 닭가슴살 한쪽과 고구마 반개가 적당했다. 트레이너에 따르면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동시에 먹어야 근육 합성 효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부족한 염분은 닭가슴살에 적절히 소금을 뿌리면서 보충했다.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밀크시슬'과 변비에 좋은 '유산균'도 섭취했다. 중간중간에 회식이나 모임으로 인해 평상시 식단을 못 지키기도 했지만,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위 방법으로 5주간 PT를 실시한 결과, 체중 72㎏·체지방률 20%를 달성했다.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트레이너에 따르면 체지방률이 10% 미만으로 측정돼야 선명한 복근이 보인다고 한다.

비교적 식단을 잘 지켰지만, 직장인이다 보니 운동량이 부족했다. 또 정확한 자세를 배우는 데 치중해 운동 강도를 높이기 힘들었다. PT를 받기 전에는 완벽한 몸매를 꿈꿨지만, 현실적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트레이너 경력·자격증 파악해야…환불 규정 살피는 건 '필수'

PT전문점을 다닐 생각이라면 우선 금전적인 부분을 고려해봐야 한다. 비싼 PT 가격 외에도 식단, 보충제, 운동용품 등 생각보다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

PT 가격은 1회당 5만~8만원 정도다. 보통 등록하는 횟수에 따라 할인율도 달라진다. 기자가 다닌 곳은 10회 등록시 1회당 5만5000원, 30회 등록시 1회당 5만원이었다. 지인과 운동 횟수를 나누는 것이 가능한 곳이라면 함께 등록하는 것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환불에 관한 규정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운동을 끝까지 해내겠다는 마음가짐과 달리 부상, 업무 일정 등 피치못할 사정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객이 환불을 요구하면 트레이너는 사전의 계약서에 적혀진 대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트레이너의 경력 사항과 자격증 유무도 충분한 상담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 좋다. 물리치료 관련 자격증이 있는 경우에는 교정 관리까지 해주기도 한다.

PT전문점은 운동기구가 알뜰살뜰하게 모여있다. 보통 트레이너가 혼자 운영하기에 각 부위를 단련하는데 필요한 운동기구만 설치돼 있다. 헬스장과 비교하면 운동기구의 종류가 적다는 얘기다. 탈의실 및 샤워시설 역시 협소하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대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운동 집중도 역시 올라간다는 장점이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몸이 망가지거나, 반복되는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PT가 보편화돼 있어 운동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추천된다. 특히 급격하게 살이 찐 경우에 다이어트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하기에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식단 역시 관리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PT를 진행하고 운동을 그만두기 일쑤다. PT가 끝난 후에도 배운 내용을 통해 개인 운동을 지속해야 원하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 공부에 왕도가 없듯이 운동 역시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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