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6.05 17:46

학술지에 부작용 지적한 저자, "데이터 신뢰 못해 논문 철회"

(사진=YTN뉴스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시험 일시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쳤던 연구논문이 철회됐다.

말라리아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얻는 등 코로나19 치료 후보약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었지만 이 논문이 국제학술지인 랜싯과 NEJM(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실리면서 의미가 퇴색됐었다.

CNN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지난달 의학학술지에 실린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코로나19 관련 논문들이 저자들의 요청으로 철회됐다고 보도했다.

랜싯에 소개된 논문의 주요 골자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나 클로로퀸을 처방할 경우, 효과는 크지 않으면서 심실부정맥 등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연구결과가 발표되자 여러 국가와 WHO는 클로로퀸 관련 임상시험을 중단하는가 하면 안전성 검토를 시작했다.

CNN에 따르면 저자는 관련 내용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논문에 인용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는 논문 검수자의 문제 제기가 있자 논문을 철회했다. 이 논문의 데이터는 데이터 분석업체인 ‘Surgisphere Corporation’가 제공했다.

현재 WHO는 임상시험 프로토콜을 변경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지난 3일부터 임상시험 재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NEJM에 게재됐던 논문은 ACE억제제가 포함된 심장약 복용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 논문에는 랜싯에서 철회된 논문작성자들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역시 같은 분석업체 데이터를 인용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은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으로 약물재창출 대상으로 지정돼 현재 대학병원에서 임상시험 중이며, 이 같은 내용이 전해지면서 관련 제약기업 주가가 폭등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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