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6.08 18:27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첫 평가, 수술건수에 비해 마취전문의 부족 드러나

(사진: Wikimedia.org)
(사진=wikimedia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의료기관 마취적정성 평가에서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 등 대학병원 8곳이 2등급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심평원이 최근 1차 마취적정성 평가결과 및 우수병원 명단을 발표한 자료에서 드러났다.

올해 처음 실시된 마취적정성 평가는 상급종합병원 42개소와 종합병원 302개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자료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경우엔 95점 이상 1등급 평가를 받은 의료기관은 모두 34기관(81%)이었으며, 이를 전체 344개 병원으로 확대하면 152기관(44.3%)에 불과했다.

2등급 기준은 85점 이상에서 95점 미만으로 상급종합병원 중에는 강남세브란스 외에도 단국대·계명대동산·고신대복음·동아대·부산대·영남대·화순전남대병원 등이 낮은 평점을 받았다.

이번 마취적정성 평가 결과는 환자의 안전관리와 의료의 질 개선을 위해 시행됐으며, 2018년 10월~12월 사이에 이뤄진 마취행위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는 환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회복실 운영’, 마취통증의학과에서 보유해야 하는 ‘특수장비 7종 보유’, 관련 전문의 ‘1인당 월평균 마취시간’ 등 구조부분과 과정부분, 결과부분 등 모두 13개 항목으로 진행됐다. 종합점수는 각 지표를 100점으로 가중치를 적용해 환산하고, 종합점수에 따라 평가 대상기관을 1~5등급으로 구분했다.

이번 평가에서 2등급을 받은 상급종합병원들은 대체로 1인당 월평균 마취시간이 길었다.

마취전문의 1인당 월평균 마취시간이 화순전남대병원은 290시간, 계명대 동산병원 267시간, 동아대병원 260시간, 부산대병원 250.8시간, 강남세브란스 240시간으로 평균 155.5시간을 훨신 웃돌았다. 개인당 마취시간이 길다는 것은 수술건수나 시간에 비해 마취전문의가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 마취사고의 개연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평가항목별로 보면 회복실 설치, 마취전담전문의 당직 및 간호사 운영, 특수장비 7종 보유, 마취약물 관리, 마취전 환자평가 등에선 상급종합병원 42곳 모두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정맥마취 중 감시하 전신마취 시행비율(87%), 중심정맥도관 시술시 초음파보조비율(64.6%), 수술후 통증관리하는 PCA운영비율(61.9%) 등 항목에선 다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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