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6.08 18:00

자동차·조선·건설 등 실적악화 가장 큰 원인…글로벌 철강시장 부진도 한몫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 (제공=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 (사진제공=포항시)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포스코가 오는 16일부터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유급휴업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동차·조선 업종 불황으로 철강 수요가 급감해 감산에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포스코의 유급휴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포스코는 개보수 작업을 최근 완료한 광양 3고로의 재가동 시점을 연기하는 등 탄력적인 운용을 해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구체적인 감산 계획과 자세한 휴업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단, 한번 중단하면 재가동까지 시간이 걸리는 고로(용광로)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희망퇴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최대한  고용을 유지한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에 따르면 생산 설비가 멈춘 사업장 직원은 교육과 시설 정비 활동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 설비가 사흘 이상 멈춘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유급 휴업 기간 평균 임금 70% 수준의 유급 휴업을 시행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포스코 생산설비 중단은 코로나 사태로 전방 산업인 자동차·조선·건설 등의 실적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 보다 15% 급감했다. 2분기에는 감소폭이 증가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연초보다 강재 가격이 다소 오르긴 했지만 핵심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올라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점도 부담으로 남았다. 또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올해 철강 수요가 예년에 비해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반적인 부진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철강업계는 앞서 현대제철이 코로나19 여파로 열연 부문 수주가 급감해 지난 1일부터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로셀로미탈과 일본제철·JEF 등 글로벌 철강사도 고로 가동 중단과 감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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