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6.09 09:09

1월 대비 7.7%p 하향…2009년 금융위기보다 3배 가파른 경기침체

(자료제공=기획재정부)
(자료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세계은행(WB)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WB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 대비 7.7%포인트 하향한 –5.2%로 전망했다. 

선진·개도국을 막론하고 모든 지역의 성장률 전망이 1월 대비 하향 조정됐다. 동아시아·태평양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이처럼 WB는 올해 경제에 대해 세계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이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3배 가량 가파른 경기침체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월 전망치보다 8.4%포인트 하향된 –7.0%, 신흥국·개발도상국은 6.6%포인트 떨어진 –2.5%로 각각 전망했다.

선진국 가운데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6.1%, 유로는 –9.1%, 일본은 –6.1%로 1월 전망 대비 각각 7.9%포인트, 10.1%포인트, 6.8%포인트 하향했다.

신흥·개도국의 경우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성장률은 관광업 위축(태국·필리핀), 저유가(말레이) 등으로 1967년 이래 최저인 0.5%로 제시했다. 중국(1.0%)을 제외하면 –1.2%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초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관광업 붕괴, 원자재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유럽·중앙아시아는 –4.7%, 중남미는 –7.2%, 남아시아는 –2.7% 각각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유가 폭락, 지정학적 불안요인 잔존,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중동·북아프리카는 –4.2%, 사하라 이남은 –2.8%로 전망했다.

WB는 경제충격 최소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긴요하다고 주문했다. 선진국은 저성장과 디플레압력에 대비한 통화정책, 재정지원 대상에 대한 적절한 타게팅이 중요하고 신흥·개도국은 양적완화 시 통화당국의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며 경제정상화 이후에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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