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09 09: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일본 오사카 G20회의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Global New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이달 중 새로운 핵무기 통제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축 담당 특사인 마셜 빌링슬리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빌링슬리 특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세르게이 리아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6월 중 핵무기 협상을 개최하기 위한 시간과 장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협상에 중국도 초청했다. 중국이 (협상장에) 나타나 성의있게 협상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협상이 오는 22일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국무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협상이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중국과의 3자 군비 통제 협상에 전념하고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오는 데 도움을 준다면 미국이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 스타트)’을 연장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냉전 시절 미국과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이 지난해 8월 미국의 일방적 탈퇴로 사라진 이후 미·러 사이의 핵통제 협정은 '뉴 스타트’가 유일하게 남아 있다. 버락 오바마 정부 때 체결된 이 협정은 미국과 러시아가 배치하는 핵탄두 수를 각각 1,550기로 제한하는 내용이며 내년 2월 만료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뉴스타트 협정의 연장을 원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협정을 제대로 준수하기 않고 있고 새로운 군사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협정에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새로운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자신들의 핵능력이 한참 뒤떨어진다면서 핵군비 통제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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