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6.10 10:42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평균 예수금에 맞먹어

(자료제공=삼성증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삼성증권이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WM(리테일)예탁자산 200조원을 돌파했다. 낮은 예적금 금리에 실망한 개인고객들이 저평가된 국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동학개미열풍' 영향이 컸다.

삼성증권은 지난 9일 기준 WM예탁자산이 20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WM예탁자산은 개인고객을 담당하는 리테일부문에서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주식과 채권, CMA 등 고객의 자산을 말한다.

이는 삼성증권이 지난 2010년 WM예탁자산 100조원을 돌파한 이래로 10년간 매년 10조원 정도의 자산이 꾸준히 유입된 결과다. 특히 올해는 5개월 만에 18조원이 유입되며 200조 달성 시기를 크게 앞당겨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WM예탁자산 200조원은 지난 1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의 평균 예수금인 250조원 수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올해 WM예탁자산의 급증은 코로나19로 인한 증시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0%대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투자자들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찾아 나선 적극적 머니무브(Money-move) 효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신규 유입된 18조원을 분석해보면 주식투자가 그 절반 이상(59.5%)를 차지했다. 머니무브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동학개미운동'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국내주식 뿐 아니라 해외주식에도 투자하는 고객의 비중은 작년 2.8%에서 올해 6.6%까지 높아져 성장 주식을 찾는 움직임이 해외시장으로까지 확장되는 추세를 보였다.

자산과 더불어 고객도 올해 들어 꾸준히 유입됐다. 올해 신규 고객은 총 25만7000명이었는데, 이는 일평균 2500명이 넘는 수준이다. 반년도 되지 않아 작년 신규 고객(20만명)을 5만명 이상 초과 달성했다.

저금리시대의 대안을 찾는 법인들의 투자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올해 800여개의 법인 계좌가 신규로 개설되면서 리테일부문에서 관리하는 법인계좌의 총 수가 5만개에 육박했다.

신규 유입 개인 고객의 특성을 살펴보면 언택트 트렌드에 따른 비대면 채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규고객의 90%(23만1000명)이 비대면 채널로 거래를 시작했으며 설문조사 결과 이들 중 절반이 넘는 60.5%가 '이전에 증권사 이용경험이 없었다'고 답해 초저금리에 실망한 머니무브 현상을 실감케 했다.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 부사장은 "증권업계 최초로 리테일 자산 200조라는 뜻 깊은 기록을 달성하며 머니무브를 선도할 수 있었던 것은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나 IT 발전으로 인한 디지털화 등 다양한 환경변화속에서도 삼성증권의 전문성을 믿고 한결같이 신뢰를 보내준 고객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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