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6.10 15:37

양당 의원 20여명 참여…윤미향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공동 제소 추진

지난달 4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혁신준비위원회 1차 회의 및 총선평가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4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혁신준비위원회 1차 회의 및 총선평가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이 '국민미래포럼(가칭)'을 고리로 구체적인 연대의 틀을 짜는 모양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의 공동연구모임인 '국민미래포럼(가칭)'에는 양당 의원 20여명이 참여했다. 양당은 최근 '윤미향 논란'에 공동 대응한 데 이어 의원들 간의 포럼도 함께 하면서 연대의 틀을 다졌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연대기구의 형태는 아니지만, 양당이 접점을 늘려가면서 연대를 공고히 해나간다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전까지는 공식적인 연대기구가 출범할 가능성도 적잖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합당에서 '국민미래포럼(가칭)'에 참여하는 의원들은 3선 유의동 의원을 비롯해 황보승희·김병욱·김웅·정동만·윤희숙·박형수·허은아·이용·전봉민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이다. 국민의당에서는 3선 권은희 원내대표와 최연숙 의원 등이다.

권은희 대표와 황보승희 의원이 포럼의 공동대표로 선출됐으며, 김병욱 의원은 간사 겸 책임연구원을 맡기로 했다. 이 모임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영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일 첫 준비모임을 가진데 이어 5일에는 윤희숙 통합당 의원 주관으로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격주로 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양당의 공동행보도 눈에 띈다. 우선, 양당은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공동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최근 민주당과 통합당 간의 '힘겨루기'의 정점인 국회 상임위원장 협상과 관련해서도 국민의당은 법제사법위원위장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통합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았던 관행도 있고 하니 민주당이 양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통합당에 노크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한편, 막상 '국민미래포럼(가칭)'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의원은 "의원들이 연구모임을 많이 만들고 있지 않느냐"며 "연구단체를 만들려면 2개 이상의 의원이 2명 이상 들어와야 등록된다. 우리 모임도 장제원 통합당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처럼 그냥 포럼을 통한 활동으로 그렇게 봐달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