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6.11 10:05

"그것이 미국 이익에 부합되고 대통령선거 무난히 치르는 데도 유익할 것"

권정근(사진=YTN 뉴스 캡처)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북한 외무성이 남북 연락채널을 전면 차단한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는 미국을 겨냥해 "남북관계에 참견하지 말라"면서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정돈부터 하라"고 경고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11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북남관계는 철두철미 우리 민족 내부 문제로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할 권리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국장은 "미국 정국이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때에 제 집안일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집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며 함부로 말을 내뱉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와 미국 사이에 따로 계산할 것도 적지 않은데 괜히 남조선의 하내비(할아버지) 노릇까지 하다가 남이 당할 화까지 스스로 뒤집어쓸 필요가 있겠는가"라면서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은 물론 당장 코앞에 이른 대통령선거를 무난히 치르는 데도 유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 국장은 "북남관계가 진전하는 기미를 보이면 그것을 막지 못해 몸살을 앓고, 악화하는 것 같으면 걱정이나 하는 듯이 노죽을 부리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에 염증이 난다"면서 "미국의 그 '실망'을 지난 2년간 우리가 느끼는 환멸과 분노에 대비나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의 남북 연락채널 차단에 대해 "우리는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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