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6.11 14:28

"사회적 부채 졌다…두산타워와 일부 보유지분 및 사업부 등 매각 추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제공=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제공=두산)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아울러 이 과정에 참여해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박 회장은 11일 그룹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유동성 문제를 겪게 된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회사 경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탓에 회사 걱정까지 하는 여러분을 보면서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그룹 전체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자금시장이 위축되는 등 두산중공업이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로 인한 사회적 파장 및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은 것에 대해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이라며 "두산중공업을 최대한 빨리 정상궤도에 올리기 위해 가스터빈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큰 축으로 포트폴리오 개편 방향을 유지하며 어려운 시기를 기회삼아 박차를 가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연내 1조원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두산중공업은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 유상증자 및 자본확충을 시행하고 경영정상화 및 사업구조 개편 방향에 맞춰 자산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두산 및 ㈜두산의 대주주들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에 참여해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두산은 자체 재무구조 개선과 두산중공업 자본확충 참여를 위해 두산타워와 일부 보유지분 및 사업부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그룹의 당면한 목표는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하고 그룹의 중추인 두산중공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것"이라며 "두산중공업을 하루 빨리 안정시키고 이를 통해 그룹 전반의 업무 환경을 안정적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 회장으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조치를 책임지고 이행해서 하루 빨리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목표한 바를 이뤄냄으로써 임직원 여러분의 희생에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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