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6.11 18:02

"글로벌 수요 위축 극복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 시급"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br>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 수요가 급감하면서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기업의 국내 매출은 제자리였던 반면에 해외 매출이 증가해 전체 매출액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주요기업 매출의 절반 이상(53.6%)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은 상황으로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수요 위축에 대비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경연이 2019년 매출액 상위 100개사 중 2014년과 비교 가능한 57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총 매출액은 2014년 1108.7조원에서 2019년 1178.1조원으로 69.4조원 증가했다. 이중 해외 매출은 69.7조원 증가했으나, 국내 매출은 오히려 0.3조원 감소해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업종별로는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봤던 소비재 업종의 해외 매출액 증가가 눈에 띄었다.

소비재 업종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 결과, 2014년 4.8조원에 그쳤던 해외 매출이 2019년 15.2조원으로 3.2배 증가했다. 소비재 업종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4년 23.6%에서 2019년 42.7%로 5년 만에 19.1%p 증가했다.

이는 국내 매출 급감에 따라 상대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한 기계업종(22.0%p 상승)을 제외하면 가장 높이 증가한 수치다.

(자료제공=한경연)
지난해 매출 상위 기업 국내외 매출 비중. (자료제공=한경연)

2019년 매출액 상위 100개사 중 국내외 매출 구분이 가능한 69개사의 해외 매출 규모는 710.8조원으로 전체 매출액 1325.8조원의 53.6%를 차지했다.

매출 상위 10대 기업은 총 매출 723.3조원 중 해외 매출이 443.2조원으로 해외 비중은 61.3%였으며, 상위 5대 기업은 총 매출 520.5조원 중 해외 매출 367.3조원으로 해외 비중이 70.6%를 차지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의 해외 매출 비중이 79.3%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 해외매출 비중은 아시아(42.3%), 미주(30.7%), 유럽(18.8%) 순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올해 대외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면서 "연간 매출액 감소를 넘어 생산·유통 관련 현지 네트워크 등 국내 기업의 수출기반의 훼손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을 효과적으로 이겨내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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