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6.11 19:03
갤럭시 A 퀀텀에 탑재된 '양자난수생성 칩셋' (사진제공=SK텔레콤)
갤럭시 A 퀀텀에 탑재된 '양자난수생성 칩셋'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최근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A 퀀텀은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탑재한 5G 스마트폰이다.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활용하면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생성할 수 있다. 기존 보안체계를 무력하게 하는 '양자컴퓨터' 시대가 다가오면서 방어수단으로 주목받는 추세다. 갤럭시A 퀀텀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가로 2.5mm x 세로 2.5mm)의 양자난수생성 칩셋이 탑재됐다. 

SK텔레콤은 11일 열린 '갤럭시A 퀀텀 양자보안 개발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A 퀀텀의 숨은 공헌자를 밝혔다. 갤럭시A 퀀텀의 핵심인 양자난수생성 칩셋 상용화에 공헌한 강소기업 비트리가 주인공이다. 

시작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K텔레콤은 양자난수생성 칩셋 상용화를 위해 협력할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이 필요했다. 하지만 양자보안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파트너사를 찾기 녹록지 않았다. 

그때 SK텔레콤의 눈에 들어온 것이 비트리다. 비트리는 반도체 칩셋을 정밀 설계하고, 설계한 솔루션을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하는 팹리스(Fabless, Fabricaion+less) 기업이다. 

협업을 결정한 SK텔레콤과 비트리는 지난 2018년 IoT·자율주행용 양자난수생성 칩셋(가로 5.0mm x 세로 5.0mm)을 개발했고, 올해 모바일용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모바일용 양자난수생성 칩셋 개발에 꼬박 2년이 걸렸다. 특히 스마트폰 탑재를 위해 칩셋 크기를 줄이는 데 애를 먹었다. 사이즈를 줄일 때 마다 칩셋안의 LED 광원, CMOS 이미지센서, 전력 어답터 등 수많은 정밀 부품을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완전한 무작위성을 가진 순수 난수를 생성하기 위해 6개월간 약 100만번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순수 난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LED 광원부에 방출되는 빛이 CMOS 이미지센서 각 픽셀에 골고루 잘 도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LED 광원부의 빛 방출 세기와 CMOS 이미지센서의 픽셀 각도를 조절해 최적의 조건 값을 찾은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초연결시대를 맞아 더 많은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양자보안 기술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관련 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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