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배 기자
  • 입력 2020.06.12 16:50

'불법 증측' 해명 기자회견 "의정감시단은 도덕성, 전문성, 민주적 절차 거쳐 의정활동 감시해 달라"

김기준 용인시의원(사진=김상배 기자)
해명 기자회견에 나선 김기준 용인시의원(사진=김상배 기자)

[뉴스웍스=김상배 기자] 용인시 의정감시단은 김기준 용인시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지속적인 압박에 나서자 김 의원도 해명 기자회견으로 맞섰다.

이번 사태는 김 의원 ‘아파트 불법 증축’ 문제와 관련해 최근 한 인터넷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문제 삼아 시작됐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저는 16년 동안 이 아파트에 살면서 불법이라는 개념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고 모든 아파트 입주자들과 같이 사람의 보금자리에 대한 단순한 생각으로 살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수지에서 10년여를 살다가 기흥구의 강남마을 아파트를 지난 2002년 계약해 2004년에 이사를 왔다”며 “그때 계약한 아파트가 최상층 아파트 47평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지 아파트를 3억2000만원에 팔고 강남마을 써미트빌에 이사를 하면서 분양가 2억3500만원에 입주하게 됐다. 그 당시에는 최상층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고 인기가 없었지만 이 아파트에는 9개의 최상층 아파트가 정원과 바비큐 공간이 따로 있는 게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04년 봄에 입주하기 전에 상주해 있는 입주예정 동호회에서 선정된 인테리어 업자에게 샷시 시공을 맡겼고 바비큐 공간 천정은 최상층 입주자들의 의견을 듣고 결로방지를 위한 샌드위치 패널로 막았다. 물론 다른 입주자들은 넥슨 아크릴로 공사를 하신 분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상층 아파트이다 보니 여름과 겨울이 취약한데 2012년 태풍이 불 때 아파트 최상층에서 뚜껑이 낙하해 1층에 주차해 있던 차량이 파손되고 또 다른 곳은 지상에 떨어져서 1층 주민에게 심각한 위협이 노출돼 태풍이 끝난 후 아파트 관리소에서 아파트에 가입돼 있던 풍수해 보험으로 뚜껑 부분을 아스팔트 싱글로 더 보강하는 공사가 있었다”며 아파트 기사에 대해 아파트 매입 동기 등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해명했다.

아울러 “용인시의원으로서 의정감시단에게 부탁이 있다면 시민단체로서 본연의 목적인 도덕성, 전문성, 민주적 절차를 거쳐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해서 충분히 감시하고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명문을 발표한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일각에서 의장 후보 사퇴를 말하고 있다. 사퇴에 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아직 의장 후보로 입후보 등록도 안했다. 부당한 방법으로 저를 불복시켜 더 좋은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으로 또한 용인시 3선 의원으로서 민주적 방법에 의한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사퇴를 해야 하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일부 기자들은 “시민단체인 용인시 의정감시단이 특정 의원을 지목해 행정집행공소시효가 만료된 16년 전 불법 증축된 것까지 찾아내 1인 시위까지 하면서 의원직 사퇴까지 종용하고 있는 것은 의정감시단의 활동영역을 벗어난 행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기자는 “행정집행공소시효가 만료된 테라스를 의정감시단에서 문제를 삼는다고 철거할 필요가 있는지? 그렇다면 용인시에서는 또 다른 유사한 건축물도 철거해야 하지 않냐“고 반문하며 행정명령에 대한 형평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용인시의회 한 의원은 "정치인들 대부분 고위 직권을 이용해 부동산 투기나 가족명의 다가구 주택 소유 등과 관련해 해명하는 사례는 있다. 그러나 고가 아파트도 아닌 20여년이 경과한 아파트로 당시 관례화 되어 있던 옥상 테라스를 건설사가 직접 시행한 것을 불법 건축으로 개축했다고 의정 감시단에서 도덕과 윤리에 어긋난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한 후반기 의장 선거에 나서는 시점에 벌어진 일이라 사태의 순수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건축 전문가들은 "김기준 의원이 소유하고 있는 기흥구 구갈동 대상 아파트는 2004년도에 건축된 것"이라며 "주변 여러 동과 함께 준공 후, 태풍으로 녹슨 테라스가 바람에 날아가 아파트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뒤 건설사에서 고정시설물을 보완했는데 이는 통상 펜트하우스 대부분 관례화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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