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훈 기자
  • 입력 2020.06.13 23:45

"연락사무소 형체 없이 무너질 것…다음 조치는 군대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TV조선 방송 캡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TV조선 방송 캡처)

[뉴스웍스=이정훈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3일 남측 정부를 맹비난하며 확실한 결별을 선언했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를 통해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빌미로 남북 연락선 차단을 넘어 군사행동까지 나설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김여정은 “자신의 권한 안에서 이미 다음 단계의 보복 조치를 지시했다”면서 “자신의 소임이 끝나면 그 권한을 군대로 넘기겠다”까지 언급해 무력 도발 의지를 기정사실화했다.

다음은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 전문이다.

나는 어제 우리 통일전선부장이 낸 담화에 전적인 공감을 표한다.

2년 동안 하지 못한 일을 당장에 해낼 능력과 배짱이 있는 것들이라면 북남관계가 여적 이 모양이겠는가.

언제 봐야 늘 뒤늦게 설레발을 치는 그것들의 상습적인 말에 귀를 기울이거나 형식에 불과한 상투적인 언동을 결코 믿어서는 안 되며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의 죄행을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

우리 조국의 상징이시고 위대한 존엄의 대표자이신 위원장 동지의 절대적 권위를 감히 건드리고 신성한 우리 측 지역에 오물들을 들이민 쓰레기들과 그런 망동 짓을 묵인한 자들에 대해서는 세상이 깨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장을 보자고 들고 일어난 전체 인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지금 날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죗값을 깨깨(몽땅) 받아내야 한다는 판단과 그에 따라 세운 보복 계획들은 대적 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

그것들이 어떤 짓을 했는지, 절대로 다쳐서는 안 될 무엇을 잘못 다쳐놓았는지를 뼈아프게 알게 만들어야 한다.

말귀가 무딘 것들이 혹여 '협박용'이라고 오산하거나 나름대로 우리의 의중을 평하며 횡설수설해댈 수 있는 이런 담화를 발표하기보다는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다.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 사업연관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하였다.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남조선 당국이 궁금해할 그다음의 우리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 기회에 암시한다면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

쓰레기는 오물통에 가져다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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