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0.21 10:44

노사 임금협약 최종 합의...임금인상률 예년 2배 수준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최종 인수를 하루 앞둔 21일 홈플러스테스코 노사는 2015년 임금협약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소비침체, 영업 규제 등 어려워진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예년보다 높은 임금 인상률을 보장, 7월1일부로 담당(파트타임 근로자) 급여는 평균 5.3%, 선임 급여는 4.0% 인상키로 했다. 선임 임금 인상률이 2013년 2.0%, 2014년 2.5%였던 점을 감안하면 인상률이 2배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특히 회사는 유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성과급 절반과 명절상여 일정부분을 기본급으로 전환하고 시급제로 운영하던 담당의 급여체계를 정규직과 같은 월급제로 바꾸는 등 제도개선을 통해 직원들의 안정적인 가계 운영을 돕기로 했다.

기본급은 시간외 수당, 퇴직금 등의 지급기준이 돼 추가적인 임금 인상효과가 있으며 회사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급 지급의 불확실성을 완화해 소득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이번 합의를 통해 내년 1월1일부터 홈플러스테스코 직원들의 기본급이 급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선임 기준 기존 77%에서 88%로 확대된다. 월 고정 인건비로만 따지면 회사 측 지급 부담이 14%가량 높아지는 셈이다. 시급제인 담당의 급여체계는 월급제로 전환해 근무일수 증감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월소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임금인상, 기본급 확대, 월급제 도입 등을 통해 홈플러스에 1년 근속한 8시간 근무 계산원 기준 월 급여는 기존 대비 최소 10% 이상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9월7일 7조2,000억 원을 들여 영국계 유통업체인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사들였다.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MBK 측은 “홈플러스가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 2년간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빠른 시간내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재매각 시 유리한 조건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MBK 측은 신선상품군 강화, 온라인 판매채널 강화, 서비스 품질 개선 등과 함께 가격인하를 통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대형마트 업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는 현재 국내 대형마트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이마트에 이어 2위이며 전국적으로 대형마트 140개, 기업형 슈퍼마켓(SSM) 375개, 편의점 327개를 보유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약 8조7,000억 원의 매출과 1,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