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6.15 20:11

윤호중 법사위⋅윤후덕 기재위⋅이학영 산자위…송영길 외통위⋅민홍철 국방위⋅한정애 복지위
주호영 "18개 상임위원장 다 내놓겠다" 사의 표명…민주당, 잔여 상임위장 이번 주 선출 예정

(사진=전현건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15일 국회의사당에서 본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5일 미래통합당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21대 국회 전반기의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뽑았다. 다수당이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것은 1967년 이후 53년 만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 국회 본회의를 개최하고 표결을 통해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 여당 몫의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국회 원구성 최대 쟁점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에는 4선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맡게 됐다. 또 정부 예산을 확정하는 기획재정위원장에 3선 윤후덕, 외교통일위원장에 5선 송영길, 국방위원장에 3선 민홍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3선 이학영, 보건복지위원장에 3선 한정애 의원을 각각 선출됐다.
 
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에 전원 불참한 채 본회의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며 여당의 표결 강행에 강력히 항의했다.

본회의에 앞서 민주당과 통합당 원내지도부는 막판 원구성 담판을 시도했지만 법사위를 두고 이견이 여전해 결국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민주당은 본회의 직전 열린 의총에서 6개 상임위원장 후보자 명단을 발표하고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 강행을 예고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오후 6시4분께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상정했다.

박 의장은 본회의를 개의하며 "오늘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상임위원회부터 구성하게 된 것은 매우 아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회의장으로서 본회의를 두 차례 연기하면서까지 협상을 촉구했고 나 자신도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이며 남북관계 또한 다시 긴장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에) 시간을 더 준다고 해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다"면서 "위기상황 속에서 관련 상임위를 열어서 현안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더이상 국회를 공전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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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통합당 의원들은 여당의 표결 강행에 항의해 전원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피켓을 들고, "의회독재 민주당은 각성하라", "개원강행, 협치파괴, 박병석 국회의장은 중지하라", "말뿐인 협치, 민주주의 말살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규탄발언을 쏟아냈다.

통합당은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주호영 원내대표만 표결 전 홀로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으로 민주당의 본회의 개의를 강력히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회의장은 오늘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의사일정으로 올리고 우리당 의원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했다"며 "여야 합의 없이 의사일정을 올린 것도 잘못이고 48년 개헌 국회이래 개원국회에서 상대 상임위원을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배정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왜 이런 일을 하느냐. 뭐가 그리 급하냐. 국회는 운영해오던 룰과 원칙이 있다"며 "법에는 상임위 배정표를 (의장에게) 내지 않으면 (의장이 강제로) 배정할 수 있다고 돼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 온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한번도 경험 못한 나라가 이런 나라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역사에 국회가 없어진 날이고 일당 독재가 시작된 날"이라면서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내놓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원내대변인인 홍정민 의원은 "야당은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라고 포장하지만 일하지 않는 국회, 태업하는 국회에 불과하다"면서 "민주당은 오늘 선출되지 못한 상임위원장 선거 절차도 신속히 진행해 국회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로 실물 경제가 위기에 놓여있으며, 21대 국회는 늦어도 6월 안에 3차 추경을 집행해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미래지향적 국회를 실현하겠다. 통합당에게 일하는 국회에 동참할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비롯한 나머지 상임위원장 선출도 이번 주 중 본회의를 열고 처리할 계획이다. 민주당 홍정민 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예결위원장 등 나머지 상임위원장 선출안건은 이번주 안에 처리를 할 것으로 (박 의장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와 이종배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본회의 개의 후 열린 당 비공개 의총에서 원구성 협상 결렬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전현건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선인사하고 있다.(사진=전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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