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6.16 09:32

"세계적으로 개인 주식투자 열풍…동학개미,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

김용범 기재부 차관이 지난 10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김용범 기재부 차관이 지난 10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6일 “금융회사의 문턱이 여전히 높은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들에 대한 자금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어 국내 방역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며 “미국 등지에서도 봉쇄조치 완화로 인한 확진자 증가 사례가 나오면서 2차 대유행 현실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한동안 회복세를 보여 온 주요국 증시가 주춤했다”고 말했다.

또 “국내 금융시장도 코로나19 전개 및 실물경제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하락(-4.8%, 15일)하고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상존하는 위험요인을 예의주시하면서 관련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 이미 마련된 금융시장 안정 조치들을 적극 활용해 시장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최근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 하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지속되고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동학개미’, 미국에서는 ‘로빈후드 투자자’라고 불리는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외 신규 개인투자자들은 대체로 젊은 첫 투자자들이고 온라인을 활용한 정보검색과 주식거래에 능하며 투자 결정이 빠르고 단기 투자를 선호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며 “새로운 투자자들의 등장은 증시 저변을 확대시키고 시장에 유동성과 활력을 더해 주고 있지만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관계기관들과 함께 신규 투자자 확대가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과 투자자 보호에 더욱 유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국내 자금시장은 회사채·CP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발행여건이 개선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으나 실물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시장 내 신용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일부 취약업종 및 저신용등급 기업의 어려움은 남아있다”며 “분기말 기업 결제자금 수요 증가와 금융회사 건전성 기준 관리 영향까지 가중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 “정부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135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패키지를 마련해 지원 중”이라며 “금융회사의 문턱이 여전히 높은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들에 대한 자금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최근 중소기업 은행대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는 등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매우 큰 상황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집행실적 숫자를 점검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현장 애로를 청취하고 개선해나갈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 현장에서 자금지원의 온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 프로그램도 차질없이 가동하겠다”며 “코로나 피해 대응 P-CBO의 경우 지난달 말 5000억원 규모를 발행했고 이달 말 2차 발행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의 회사채 차환 발행을 지원하기 위한 회사채 신속인수도 함께 진행 중”이라며 “저신용등급의 자금 조달애로를 조속히 해결하고자 저신용등급 회사채·CP 매입기구 출범에 앞서 산업은행이 먼저 매입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민생·금융안정패키지가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든든한 ‘시장 안전판’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적기 대응하겠다”며 “정부는 시장안정 및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나가기 위한 정책 추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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